무선랜 장비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KT를 비롯한 통신사업자들이 연이어 무선랜사업 강화방안을 발표하면서 무선랜 장비업계가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KT는 올해 무선랜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현재 10만명 수준인 가입자를 110만명으로 늘리고 무선랜 접속 가능지역(핫스폿) 8000여개를 추가로 개설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200억원대였던 KT의 무선랜 설비 투자액도 5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하나로통신과 데이콤도 올해는 무선랜사업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하나로통신은 지난해와 달리 핫스팟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2.3㎓ 대역을 통한 신규 서비스를 추진할 예정이다. 데이콤도 기존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무선랜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해나갈 방침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이동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은 CDMA와 무선랜을 결합한 서비스 도입을 추진중이어서 무선랜 투자확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통신사업자들의 적극적인 투자계획이 알려지면서 무선랜 장비업계도 올해 시장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지난해 통신사업자가 발주한 공중망용 무선랜 장비 시장을 싹쓸이했던 국내 업체들은 올해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공중망 시장에서 또 한번의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 최대 무선랜 장비업체인 삼성전기는 올해 무선랜 장비 매출목표를 작년 추정실적 200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500억원대로 잡는 등 보다 공격적인 영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공중망 무선랜 장비 시장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였던 엠엠씨테크놀로지는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2배 정도 증가한 400억원대로 잡고 있으며 아크로웨이브도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어난 400억원대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어바이어코리아·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 등 외국 장비업체들도 올해 시장 활성화에 힘입어 무선랜 장비 매출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통신사업자를 중심으로 한 무선랜 투자 확대로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다만 지난해 통신사업자 장비입찰에서 나타났던 저가입찰의 문제점이 재현돼 업계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지가 2003년 무선랜 시장의 변수”라고 지적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