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무선인터넷 초기 접속방식이 무선인터넷망 개방 이후 독립포털의 활성화를 막는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와 같은 무선인터넷 사용자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여러가지 방법이 강구되고 있다. 정보통신부가 올초 숫자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숫자도메인을 대안으로 내놓은데 이어 최근에는 콜백URL SMS, 바코드 및 아이콘 인식 방법 등이 새로운 무선인터넷 초기접속방법으로 부상하고 있다.
휴대폰으로 무선인터넷에 접속하는 방법으로는 단말기에 내장된 버튼을 이용하는 핫키방식이 가장 편리하다. 사용자가 네이트나 매직엔, 이지아이 등으로 표시된 버튼을 길게 누르면 각 이동통신사가 운영하는 무선 포털사이트로 접속하는 것이 그 예다. 그러나 이런 핫키방식의 경우 단말기 제작에 관여하는 이통사 이외에는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이통사 이외의 다른 독립 무선포털의 경우 사용자가 휴대폰 키패드로 직접 영문 도메인을 입력해야만 접속할 수 있다. 이통사 포털에 비해 독립 포털에 접속하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불편한 무선인터넷 초기 접속체계를 개선해야만 무선인터넷망 개방의 취지를 살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이같은 맥락에서다.
이에 따라 영문도메인에 해당하는 단말기 키패드의 숫자를 누르면 해당 무선 포털사이트에 바로 접속되는 숫자도메인이 올초 대안으로 제시됐다. 최근에는 숫자도메인 이외에 콜백URL SMS, 바코드 및 아이콘 인식방법 등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어 앞으로 어떤 방식이 독립포털의 무선인터넷 초기접속 방식으로 자리잡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단문메시지서비스(SMS)에 무선포털의 URL을 남겨 통화버튼만 누르면 해당 사이트에 자동으로 접속되는 콜백URL SMS는 가장 손쉬운 무선인터넷 초기 접속방법으로 꼽힌다. 해당 사이트에서 사용자의 휴대폰으로 콜백URL SMS를 보내기만 하면 되는데다 사용자들은 수신한 URL을 즐겨찾기 메뉴에 등록해 놓으면 다음에도 쉽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선포털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유선계 포털업체나 콘텐츠업체들이 이통사의 콜백URL SMS 개방을 계속 요구해온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콜백URL SMS를 이용하려면 올 하반기까지 기다려야 한다. 현재 정통부에서 이통사의 콜백URL SMS 개방을 추진하고 있지만 하반기는 돼야 제도화될 것이란 예측이 우세하다. 콜백URL SMS 방식은 또 최근 사회문제로 떠오른 스팸SMS 문제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바코드 및 아이콘 인식은 카메라폰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데서 힌트를 얻은 방법으로, 휴대폰에 부착된 카메라로 오프라인 매체나 일반 상품 등에 인쇄된 바코드나 아이콘을 인식하면 그와 관련된 무선사이트로 연결시켜 주는 것이다. 가령 신문광고로 게재된 반지의 제왕 영화포스터에 있는 바코드를 카메라폰으로 비추면 반지의 제왕 영화예고편이나 예매 관련 메뉴를 제공하는 무선사이트로 연결된다. 아이콘랩이란 회사에서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KTF가 이 기술을 채택, 올 3월경 지원 단말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방식은 콜백URL SMS의 스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오프라인 매체와 연동돼야 활용가능하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한편 숫자도메인은 이통사가 숫자도메인 지원 단말기를 출시하는데 미온적이어서 확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