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ROS` 세계 최초 개발

감시·진단과 양방향 무선통신 가능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기능을 구현하는 초미세 원격 정보시스템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미세정보시스템연구센터(센터장 이귀로 교수)는 감시 및 진단 기능과 함께 양방향 무선통신이 가능한 동전만한 크기의 미세 원격정보시스템 ‘마이크로스(MICROS:Micro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Remote Object-oriented Systems)’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마이크로스는 휴대폰 수준의 컴퓨팅 능력과 함께 초고속 개인용 무선네트워크(WPAN:Wireless Personal Area Network) 기능을 제공하는 초미세 원격 정보시스템으로 2년 이상 배터리가 지속될 정도로 극소전력을 사용한다.

 따라서 이 장치를 일반 교량이나 환경 시설물 등에 부착(삽입)하면 별도의 전문인력을 투입하지 않고도 육안으로 관찰하는 것보다 훨씬 정확하게 각종 시설물의 환경 및 안전상황을 원격으로 진단하고 필요한 조치를 실시간으로 내릴 수 있다. 특히 이같은 초소형 단말기는 공간·사물·사람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정부나 기업의 다양한 활동을 지능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도시(u시티)를 건설하는 기초 인프라로 활용될 수 있다.

 실제로 마이크로스는 1.8V 전압과 30㎽의 극소전력으로 최소의 주파수 대역(2.4㎓)에서 작동하는 3.4×2.4㎜ 크기의 초미세 송수신장치로 0.18미크론 CMOS 제조공정을 도입, 제품단가가 저렴해 대량생산과 보급이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마이크로스는 초광대역(UWB) 기술 가운데 저전력 WPAN 분야 표준규격 IEEE 802.15.4를 지원하는 세계 최초의 프로토타입 제품으로 인정받아 오는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세계 최고 권위의 반도체 학술행사인 국제고체회로학회(ISSCC)를 통해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KAIST 미세정보시스템연구센터는 마이크로스의 공식명칭을 ‘유비쿼터스 네트워크를 위한 극소전력 소모 라디오’로 정하고 국내 대형 전자업체와 기술이전 계약을 추진하는 등 올해부터 본격적인 제품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귀로 미세정보시스템연구센터장은 “지난 6년간의 연구끝에 개발한 마이크로스는 21세기 유비쿼터스 시대에 대응한 초미세(microscopic) 정보기술 분야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교량이나 공공건물 등 각종 도시시설물에 대한 안전진단과 환경감시는 물론이고 홈네트워크, 개인 건강진단 등 일반 영역에도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고도의 원격 무선 정보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데이터퀘스트 등 시장조사기관들은 오는 2005년까지 마이크로스 같은 저전력 WPAN용 송수신장치에 대한 수요가 연간 6억개 이상으로 급증, 3억3000만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