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띠 애널리스트 2人의 IT경기전망

 *김장열 굿모닝신한증권 수석연구원 & 이정철 대신증권 연구위원

“올해 정보기술(IT)산업은 2분기에 변곡점을 통과해 하반기부터 분명히 호전될 것입니다. 그 회복과정을 정확히 예측하고 분석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김장열 굿모닝신한증권 수석연구원·67년생)

 “통신서비스 분야에서 투자자에게 보다 정확한 분석정보를 제공하겠습니다.서두르기보다는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 오르 듯 산업도, 제 자신도 성장했으면 합니다.”(이정철 대신증권 연구위원·67년생)

 서설이 내린 3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두 양띠 애널리스트는 올해가 자신들의 해인 만큼 자신들과 자신들이 맡고 있는 기업 및 업종 모두 최고의 한해가 되기를 소망했다. 특히 올해 IT경기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도체와 통신서비스 분야를 각각 맡고 있어 책임감 또한 남다르게 느끼고 있는 듯했다.

 반도체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김 연구원은 자신이 맡은 업종이 모든 디지털·정보산업의 기초인 만큼 IT 전반에 대해 비교적 폭넓은 경기관을 피력했다. 그는 “올해 경기회복 과정에서 통신서비스가 가장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며 이어 디지털미디어를 중심으로 한 소비가전 등이 하반기부터 살아나 컴퓨터·소프트웨어 등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1분기가 쉽지 않은 시기가 되겠지만 지난해 10월과 같은 과다한 조정 양상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2분기에는 올 하반기 얼마나 IT시장이 커질 수 있느냐를 가늠하는 중요한 신호가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통신서비스 업종의 올해 중요 변수를 ‘경영외적 변수로부터의 해방’이라고 규정했다. 이전까지 각 업체의 펀더멘털 및 실적보다 훨씬 우위에 있던 정책 변수가 대부분 해소되거나 시장에 이미 흡수됐다는 진단이다.

 그는 “정책 불확실성이 대부분 해소되면서 올해는 통신사업자들이 스스로 질적 성장을 이뤄내고 그 성적에 따라 평가받는 진정한 공정경쟁 룰이 성립될 것”이라며 “외국 통신사업자와 한 부류로 묶여 동일시되던 평가방법에서도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통신업종내 종목 차별화에 대해 이 연구원은 “성장성 기준에서 무선인터넷 급신장을 이끌어가고 있는 SK텔레콤과 민영화 이후 주주가치 증대라는 방향성을 명확히 잡고 있는 KT가 업종 대표주로서 자리를 굳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널리스트라는 현재 직업은 똑같지만 이전 직업은 판이하다. 김 연구원은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뒤 하이닉스반도체에서 8년 넘게 근무하며 산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반도체 전문가다. 반면 이 연구원은 학부를 졸업한 뒤 일본 립교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증권가에 뒤늦게 뛰어든 학구파 분석가다.

 자연히 김 연구원은 반도체 산업 흐름과 국내외 업체의 움직임에 민감하다. 이에 비해 이 연구원은 일본에서의 오랜 생활 때문에 NTT도코모 등 일본 통신업체에 대한 분석의 깊이가 남다르다.

  <글=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