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서비스 연내 450만명 넘을듯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SK텔레콤과 KTF의 3세대 서비스 현황과 전망

올해 말에는 450만명 이상이 3세대(G)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전망이다.

 5일 이동전화사업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현재 17만여명에 불과한 cdma2000 1x EVDO 단말기 보급자수가 올해 말에는 450만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영상이 가능한 주문형비디오(VOD) 단말기가 EVDO 보급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여 연말에는 동영상 콘텐츠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3G 가입자, 0.5%에 불과=SK텔레콤(대표 표문수)과 KTF(대표 이경준)는 지난해부터 EVDO 네트워크에 기반한 3세대형 서비스를 시작, 지난해말 현재 각각 13만명과 4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VOD 가입자의 경우 SK텔레콤과 KTF가 각각 6만7000명과 1만2000명을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EVDO 17만 가입자는 지난해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 3234만명 중 0.5%에 불과하다. 보급률이 저조한 것은 EVDO 단말기 공급에 문제가 있었으며 콘텐츠도 빈약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KTF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단말기 성능문제로 제때 공급되지 못했으며 최근에야 기능이 좋은 단말기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도 “EVDO 단말기는 세계적으로 국내에서만 수요가 발생, 확실한 시장이 보장되지 않아 개발이 늦춰진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3G 수요 급증할 듯=그러나 올해 이동통신 시장은 3G 단말기 보급을 중심으로 급속하게 재편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내년에는 EVDO 단말기가 전체 공급량의 80%를 차지할 것이며 기기변경을 포함해 300만대 이상을 목표치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KTF측도 올해 자사 EVDO 가입자수가 1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사업자들은 전체적으로 전체 가입자수의 13∼15% 정도가 EVDO를 사용하는 올해 말이면 시장에서 ‘크리티컬 매스(critical mass)’가 확보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렇게 되면 단말기, 콘텐츠 등의 공급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EVDO와 함께 SK텔레콤과 KTF는 각각 10월과 6월에 2㎓대역 비동기식(WCDMA) IMT2000 서비스를 상용화함에 따라 3G 시장은 기대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고가의 단말기와 이용료가 문제=3G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비싼 단말기 가격이 문제로 지적됐다.

 한 통신사업자 임원은 “PDA나 EVDO 단말기 등 새로운 서비스에 대해서는 예외적으로 보조금을 허용해 달라는 주장을 하고 있지만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며 “정부측이 경기 활성화를 위해서 보조금 제도를 융통성있게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여전히 높은 서비스 사용료도 걸림돌로 꼽혔다. 현재 통신사업자들은 한시적으로 월 2만5000원 정액제를 제공중이다. 그러나 SK텔레콤 가입자의 평균 사용금액(지난해 11월 기준)이 4만5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비싼 수준이다.

 SK텔레콤과 KTF는 최근 소비자의 사용형태를 분석해 상반기중 요금인하를 단행할 계획이지만 큰 폭의 인하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따라 3G 시장 전이를 위해서는 정책당국이 데이터 통신요금을 파격적으로 인하하는 대신 손실을 메워줄 필요가 있다고 통신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