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 `비전 2003`](1)기초기술연구회

2003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를 맞아 미래성장엔진을 창출하기 위한 과학기술 관련 정부출연연구소들의 각오도 남다르다. 첨단기술 전쟁의 최일선에서 나라의 미래를 위해 밤낮없이 매진하고 있는 국무총리실 산하 3개 과학기술연구회와 11개 연구중심 출연연구소의 새해 포부를 들어본다. 

“올해는 연구회 출범 5년을 맞는 해로 지금까지의 연구회 운영 경험과 각종 기획 활동 및 기관평가 결과를 근간으로 소관기관의 연구활동이 극대화되도록 지원해 기초기술 분야의 발전을 가속화하고자 합니다.”

 기초기술연구회 정명세 이사장(60)은 지난 99년 연구회 출범 이후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올해는 그동안의 연구회 운영 경험과 기관평가 결과 및 기획 활동을 근간으로 기초기술 분야 발전을 위해 역량을 결집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기초기술연구회는 산하에 과학기술연구원·생명공학연구원·기초과학지원연구원·천문연구원 등 4개 기관을 두고 있다. 연구회는 올해 경영목표를 기획·정책기능 중심으로 좀더 전문화·체계화해 소관 연구기관을 올바른 방향으로 특성화해 나가는 것으로 삼았다.

 정 이사장은 “연구 내용 및 경영실적을 엄정하게 평가·반영해 국민이 기대하는 수준의 연구성과를 창출하는 연구기관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연구현장 중심의 대안을 발굴·추진해나갈 것”이라며 “각 소관연구기관의 중점연구영역 및 경영목표를 보다 구체화하고 연구원들이 창의와 열정을 갖고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연구여건 조성에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회는 안정적인 연구여건 조성의 일환으로 2002년도에 확보된 과학기술연구원(KIST)의 ‘KIST 비전21사업’이 올해도 차질없이 수행되도록 지원하고, 생명연도 올해 예산으로 100억원 규모의 신규 기관고유사업비를 확보해 지원한다. 또 기초연과 천문연도 안정적인 인건비를 추가확보해 우수인력을 충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 핵심연구역량을 배가할 수 있도록 측면지원할 계획이다.

 또 과학기술계의 민감한 화두인 출연연의 연구기능 조정 및 평가체제와 관련해서는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기획평가위원회의 운영을 통해 연구기능의 지속적인 조정 및 협동연구 활성화를 자문, 출연연이 산·학·연의 구심체 역할을 다하도록 정책대안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와 함께 미래 핵심기술에 대한 기술로드맵 기획작업의 일환으로 나노·멤스와 IT의 융합분야, 보건의료분야, 정보저장분야 등에 이어 올해는 농업·식량 등 2∼3개 분야에 추가적인 작업을 수행해 소관기관의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정 이사장은 “국가과학기술의 발전과 선진화를 위해서는 연구개발투자 확대 못지않게 연구생산성이 중요하며 이의 관건은 우수한 과학기술 확보에 있다”면서 출연연의 교육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발족한 지 30여년이 넘은 KIST를 비롯해 대부분의 출연연이 많은 노하우와 기술·인력·시설·장비가 축적돼 있고 연구 프로젝트 수행 등을 통해 고급인력 양성이 가능한 시점에 도달했으므로 출연연의 교육기능 강화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21세기 지식기반 경제사회에서 과학기술력이 국가경쟁력의 핵심요소로 등장함에 따라 세계 각국은 과학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소위 과학전쟁시대에 접어들고 있다”며 “정확한 기술 예측과 올바른 기획이 성패의 관건인 점을 감안, 연구회는 올해도 기술의 예측과 연구기획사업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을 맺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