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추진중인 일본-멕시코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한국의 멕시코 수출은 14%가량 줄고 일본의 우위품목은 2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KOTRA가 5일 펴낸 ‘일-멕 FTA가 멕시코 시장에서 한·일 경쟁관계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190개 멕시코 주요 수출품 중 대일 우위품목은 70개(37%), 경합품목 38개(20%), 열위품목 82개(43%)로 일-멕 FTA 체결시 한국이 우위 또는 경합중인 35개 품목에서 일본이 추월하거나 근접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35억달러 규모인 한국의 멕시코에 대한 수출은 FTA 체결 후 1∼2년간 4억∼5억달러 줄고 경쟁에서 뒤지는 품목 수도 현재 82개에서 103개로 25.6% 늘어날 것으로 KOTRA는 분석했다.
또 우위품목은 70개에서 56개로 줄고 경합품목도 현재 38개에서 31개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의 추격 또는 추월이 예상되는 품목은 전기·전자제품, 승용차와 타이어, 철강제품 등 시장점유율에서 일본을 앞서고 있는 주요 수출품들이며 일본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컴퓨터 및 부품, 무선전화기, 건설중장비 및 기계류, 변압기 등에서도 격차가 커질 것으로 KOTRA는 내다봤다.
한국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멕시코와 FTA를 체결한 국가보다 평균 10∼15%의 관세를 추가 부담하고 있는데다 최근 중국과 대만의 멕시코 진출이 크게 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이 FTA를 체결할 경우 한국상품은 아예 경쟁대열에서 탈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KOTRA는 지적했다.
반면 한-멕시코 FTA가 체결되면 한국의 멕시코 수출은 5년 내 2배, 10년 이후 4배 이상 늘어 멕시코는 85억∼100억달러의 수출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과 멕시코는 2001년 6월 FTA 추진을 위한 민관 연구그룹을 구성, 실무회의를 벌여왔으며 양국은 지난해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후 2004년 1월 발효를 목표로 본격적인 FTA 협상에 들어갔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