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기업들의 연구·개발(R&D) 비용이 지난해의 1934억달러보다 겨우 0.1% 증가한 1937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연구기관인 뱃텔레 메모리얼 인스티튜트의 발표를 인용, 지난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예년 수준에 불과한 이러한 미 기업들의 올해 R&D 비용은 주식시장의 하락이 기업들의 예산책정에 크게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주가가 크게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일부 대기업들의 경우 R&D 투자예산에 대해 연간 매출액의 10% 이상을 쏟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MS측은 지난 6월 30일에 끝난 지난 회계연도의 R&D 비용이 43억달러 규모였으나 올 회계연도에도 연간 매출액의 16%인 50억달러를 R&D 투자비용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미 기업들의 R&D 비용이 예년 수준인 반면 미 연방정부 산하 연구기관들의 올해 R&D 비용은 작년도의 810억달러에서 10.5% 증가한 895억달러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지난해 미 정부 산하 기관의 R&D 비용은 2001년에 비해 11% 증가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올해 미 정부(공공기관) 및 민간기업의 총 R&D 투자는 작년(2917억달러) 대비 3.4% 늘어난 3016억달러로 예상되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