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 시스템면에 게재돼온 ‘스타트업’을 2003년 새해부터 ‘미래에 도전한다’로 바꿉니다. 기존 스타트업이 창업 1년 미만의 신생기업을 소개해왔다면 신설된 ‘미래에 도전한다’는 외형은 작지만 탄탄한 수익기반으로 미래 한국의 IT산업을 이끌어갈 유망 중소·중견기업을 집중조명할 계획입니다.
지난 93년 설립된 네트워크장비 전문업체 다산네트웍스(대표 남민우 http://www.da-san.com)는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미래에 도전하고 있다.
다산네트웍스가 10주년에 맞춰 새로이 도전하는 미래는 다름아닌 첫 네자릿수 매출달성을 통한 중견기업으로의 자리매김이다. 이미 지난해 매출 500억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뒀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도전을 계속하기 위해 세운 목표다.
물론 매출 1000억원 돌파가 그리 녹록한 일은 아니다. 더욱이 IT시장의 불황이 계속되고 있고 국내 네트워크장비 시장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기에 이러한 목표를 이루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다산네트웍스의 230여 임직원들은 이를 전혀 무리한 목표로 생각지 않는다. 지난해 실적향상의 일등공신인 메트로이더넷 스위치 및 xDSL 집선스위치 사업이 건재하고 여기에 올해 국내 통신시장의 테마주로 떠오른 VDSL 장비사업에 대한 전망도 밝다.
다산네트웍스는 특히 VDSL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VDSL 초기 시장에는 가격 경쟁력을 갖추지 못해 시장진입에 실패했지만 최근 가격 경쟁력을 보완한 20Mbps급의 VDSL 장비를 내놓으며 시장진입에 강한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지난해 13Mbps급 VDSL 장비에 이어 최근 20Mbps급 VDSL 장비 시장이 열리고 있는 만큼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 관련시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다산네트웍스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도전은 단순히 신규사업 진출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 회사는 지난 수년간 꾸준히 갈고 닦아온 해외시장에서도 본격적인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가장 초점을 맞추고 있는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이미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지에 지사를 설립하고 현지 생산라인을 확보해 놓았다. 특히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위해 20여명의 지사 인력 중 지사장을 제외한 나머지 인력은 전부 중국 현지인을 채용했다.
이밖에도 다산네트웍스는 일본 도쿄, 미국 샌타클래라 등지에도 해외지사를 설립, 전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한 채비를 갖춘 상태다.
지난 93년 자동화장비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다산기연’으로 설립된 이후 6년 뒤인 99년 네트워크장비 시장에 진출하며 국내 네트워크장비 시장에 국산 바람을 불러일으킨 다산네트웍스. 과연 다산네트웍스의 끊임없는 도전이 2003년에는 또 어떠한 모습으로 펼쳐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터뷰: 남민우 사장
“2003년은 다산네트웍스가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해 중견기업으로 자리잡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지난 93년부터 다산네트웍스를 이끌어오고 있는 남민우 사장. 최근 경기침체로 인해 대부분의 국내 네트워크장비업체들이 움츠리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다소 조심스러울 법도 하지만 남 사장의 자신감은 수그러들지 않는다.
오히려 지난해 올린 매출 500억원을 올해는 1분기 안에 달성할 것이라는 남 사장의 자신감은 거침이 없다.
“지난해에는 메트로이더넷 및 집선스위치 분야 매출이 대부분이었지만 올해는 이외에도 VDSL 장비 사업의 호조가 예상되며 해외시장에서도 적지않은 매출이 기대됩니다. 또한 기존 통신사업자 시장에서 벗어나 올해는 엔터프라이즈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인 만큼 매출 1000억원은 최소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 지난 수년간 이러한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사업기반을 다져온 만큼 가능성은 충분하다는게 남 사장의 설명이다.
남 사장은 “지난해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뒀지만 여기에 안주할 생각은 없다”며 “또 다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계속 전진할 계획”이라고 말을 맺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