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삼보컴퓨터·LGIBM·현주컴퓨터 등 주요 PC업체 CEO들이 공격적 경영계획을 독려, 국내 PC 시장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노트북PC부문은 다국적 기업들의 시장확대, 데스크톱PC부문은 후발 업체들의 시장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PC업체들이 소극적인 시장 수성에서 탈피, 점유율 확대를 선언함에 따라 새해 벽두부터 치열한 기싸움까지 펼쳐지고 있다.
삼보컴퓨터 이홍순 부회장은 ‘3년 뒤 국내 PC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자’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이 부회장이 업계 1위라는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2위라는 타성에 젖어있던 삼보컴퓨터 임직원들의 긴장감을 높였다.
이 부회장은 “수출에서는 대만업체 및 중국업체들과의 경쟁, 내수 시장에서는 경기불황과 후발업체들의 거센 도전으로 안주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지난 20여년 간 불굴의 의지로 끊임없이 쇄신을 거듭한 당사의 벤처정신을 더욱 드높여 세계적인 PC업체로서 다시 발돋움하자”고 재도약을 주문했다.
특히 사업부 단위의 ERP·BPR 등 시스템을 구축해 세부단위까지 실시간 손익계산이 가능하도록 해 책임경영체제를 더욱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삼보는 올해 내수에서 데스크톱PC는 2002년에 비해 3% 늘어난 52만대, 노트북PC는 27% 늘어난 7만대를 판매키로 사업전략을 수립했다.
LGIBM의 류목현 사장도 “지난해 전체 매출은 소폭 줄었지만 수익성은 배 이상 좋아졌다”면서도 “이제는 수익도 수익이지만 일정부분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류 사장은 노트북PC 20% 이상, 미드레인지와 로엔드분야 서버 2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제시, 노트북PC와 서버 영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현주컴퓨터는 올해 데스크톱PC 내수 30만대, 수출 20만대, 노트북PC 1만2000대 등 전년대비 69% 성장률을 달성하겠다는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현주컴퓨터는 올해부터는 R&D투자를 늘리고 리딩아이템을 발굴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수익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인 비용절감 노력도 펼칠 계획이다.
김대성 사장은 “99년에서 2000년 호황기때 위기의식 부재로 지난해 적자에 시달려야 했다”며 “변화를 절대 두려워하지 말고 내가 변하지 않으면 생존의 법칙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의식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