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컴퓨팅 `10대 이슈`](3)정보시스템 포털화

 기업용 솔루션 업계가 ‘정보시스템의 포털화’를 새해 화두로 삼고 있다.

 인터넷에 산재하는 다양한 정보를 하나의 창(view)에서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관문(포털)을 기업 내부의 정보시스템에 응용하겠다는 것이 핵심 컨셉트다. 이는 기업의 정보시스템을 통합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적인 정보공유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노력으로 기업애플리케이션통합(EAI)과 웹서비스를 접목한 것이다. 이 결과 포털업체가 수많은 네티즌을 자사의 인터넷 서비스 영역으로 끌어들여 수익창출의 기반으로 삼듯 기업의 정보시스템 포털화를 통해 B2B, B2C 등으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데이터베이스에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에 이르기까지 각종 파일을 하나의 창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솔루션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PC, 워크스테이션(WS) 등 소형 컴퓨터를 네트워크로 접속해 데이터를 분산처리해온 클라이언트서버 방식의 기존 정보시스템체계도 웹방식으로 빠르게 전환될 전망이다.

 실제 한국오라클은 기업정보화의 근간인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분야의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이라는 든든한 배경과 전사적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공급망관리(SCM) 등을 하나로 묶은 솔루션인 ‘E비즈니스 스윗’을 내세워 기업포털(EP)화 전략을 운용하고 있다. 이같은 전략은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와 같은 미들웨어 제품군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형태로 연결돼 ‘오라클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EP체계’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분야의 선두기업인 SAP코리아도 솔루션 통합체계인 ‘마이SAP닷컴’을 통해 EP를 지향하고 있다. ERP를 중심으로 CRM, SCM을 패키지화함으로써 최종적으로 EP를 실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현대기아자동차, CJ그룹, SKT, 삼성전자 등 굵직한 국내 고객사를 중심으로 EP 프로젝트를 진행함으로써 정보시스템 포털화 분야에서 선두주자를 넘보고 있다.

 국산 소프트웨어기업들도 포털화 대열에 속속 가세, ERP의 기능을 웹으로 확장하고 유관 솔루션과 통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관련기업들은 기업의 정보시스템 포털화가 지식경영의 초석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는 데 주목하고 지식관리시스템(KMS), 그룹웨어를 포괄하는 EP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분주하다.

 ERP기업인 코인텍은 국산 소프트웨어의 대통합을 기치로 세웠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부터 CRM, SCM, KMS, 그룹웨어 전문기업에 대한 기술교류, 공동영업의 문턱을 낮추고 무려 30여개 업체들과 손을 잡고 정보시스템 포털화에 나섰다. 코인텍은 적극적인 제휴확대에 힘입어 이달중으로 외국계 EP기업인 코어체인지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의 차세대 정보화 플랫폼인 닷넷(.NET) 기반의 EP솔루션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프트파워와 KAT시스템도 ERP를 중심으로 전자문서관리시스템(EDMS), KMS, 그룹웨어, 웹포털 등을 연계한 EP 솔루션을 개발하는 등 정보시스템 포털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처럼 기업정보화의 중심축인 ERP기업들이 EP 솔루션을 확보하는 데 힘을 기울이면서 기업용 정보시스템의 포털화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