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기계공학과와 의과학학제 전공에서 박사과정을 이수중인 김병준씨(29)가 국내 처음으로 KAIST와 프랑스의 국립응용과학원(INSA-Lyon) 기계공학과에서 동시에 3개의 박사학위를 받게 돼 화제다.
20대의 나이로 박사학위를 3개 받은 경우는 김씨가 국내에서 처음이다.
김씨는 KAIST 기계공학과와 의과학학제 전공에서 박사학위 과정을 밟던 지난 98년 봄 프랑스 정부의 파스퇴르장학금 수혜자로 선정돼 프랑스의 명문 공과계열 그랑제콜의 하나인 국립응용과학원 (INSA-Lyon) 기계공학과에 국제 공동학위 프로그램으로 입학, 이번에 박사학위를 받게 됐다.
국제공동학위 프로그램은 KAIST가 지난 98년 처음 도입한 제도로 서로 다른 국가의 두개 대학이 각각의 학위수여규정을 동시에 만족시킨 학생에게 공동으로 학위를 수여하는 시스템이다.
이에 따라 김씨는 지난해 11월 ‘표면측정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보상법이 적용된 광섬유 변위 센서’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양교의 박사학위 승인을 얻었으며 의과학학제 전공 이수과정에서도 같은 논문을 제출, 모두 3개의 박사학위를 취득하게 됐다.
김씨는 “처음 KAIST에 입학해서 보니 청소년시절 막연하게만 생각하던 과학자들의 실제 모습과 너무나도 달라 실망도 많았다”며 “박사학위 취득 후에는 국내 기업에서 경험을 쌓은 뒤 국제적 분야에서 일하기를 원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김씨는 학부시절 7학기만에 173학점을 이수한 진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공공부 외에도 영어·프랑스어·독일어·일본어에 능통한 재원이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