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업계

 SI업계가 2003년을 서비스수준협약체계(SLA) 본격 도입의 해로 선포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정보시스템·포스데이타·현대정보기술·LGCNS·삼성SDS 등 주요 SI업체들이 연초부터 지난해 발족한 SLA 전담연구팀을 통해 표준운영모델을 확립하는 등 기본 인프라 확충을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SLA 도입에 나섰다.

 SLA는 시스템관리(SM) 운영표준을 확립하고 제공서비스의 수준에 따라 인센티브나 패널티를 부여함으로써 양질의 IT아웃소싱 서비스를 보장하는 수단이지만 국내에서는 인식부족과 표준부재로 SKC&C 등 극소수 업체를 제외하고는 전면 도입이 보류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우정보시스템(대표 박경철)은 오는 2004년까지 표준 SLA계약서를 완성한다는 목표하에 지난해 말 28개 아웃소싱 사이트에 대한 표준운영모델 ‘DSOM(Daewoo Standard Operation Model) 2.0’을 완성했다. 대우정보시스템의 아웃소싱전문연구팀은 다음달까지 고객사에 대한 아웃소싱서비스 수준을 평가하는 시스템과 전체 서비스관리를 위한 운영시스템을 구축하고 일년에 두번 DSOM의 성실수행 여부를 심사하면서 자연스럽게 SLA로의 전환을 유도할 계획이다.

 포스데이타(대표 김광호)는 지난 99년부터 포스코에 적용하고 있는 SLA를 전 부문으로 확장시키기 위해 생산관리시스템연구소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수자원공사와 하나로통신에 일부 SLA 요소를 도입해 활용하고 있는 포스데이타는 올해 아웃소싱사업팀이 개발한 자체 방법론 ‘POSM(Posdata Method)’을 확장하고 통합운영시스템을 개발해 고객과 서비스에 따른 명확한 평가·보상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현대정보기술(대표 김선배)은 지난 99년 외국 아웃소싱 전문컨설팅업체와 공동개발한 SLA개발 방법론 ‘HDSM(Hyundai SLA Development Methodology)’을 토대로 고객사에 SLA를 부분적용하고 있다.

 현대정보기술은 지난해 말 도입한 서비스관리솔루션 ‘iCan PS’를 통해 보다 실질적인 SLA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방법론 확장과 아웃소싱 용역단가 산정방식의 개선을 위해 별도의 태스크포스도 구성했다.

 지난해 11개 LG계열사를 대상으로 SLA계약을 체결한 LGCNS(대표 정병철)는 올해 계약 대상을 전 자매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LGCNS는 가트너와 함께 개발한 SLA 안을 바탕으로 IT업무 내역의 정의(SOW:Statemets Of Works)를 확립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SDS(대표 김홍기)도 지난해 말부터 SLA의 본격 적용을 위한 전사 태스크포스를 운영하면서 SLA의 내용과 작성절차, 후속 업무 관리에 대한 표준화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이미 12개 IT아웃소싱 고객사 전체에 대한 SLA 체계를 수립한 SKC&C(대표 윤석경)는 올해부터 SLA를 활용해 대외 아웃소싱 시장도 적극 공략한다는 목표를 세워 귀추가 주목된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