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안팎의 불안한 경영환경 속에도 e비즈니스를 통한 경영합리화에 적극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대표 박상호·우의제)가 최근 전략적 판매기지인 영국과 독일에 수발주, 생산업무 등과 연동되는 ‘글로벌 EDI시스템’을 구축한데 이어 올 3월까지는 전세계 판매·생산법인에 이 시스템을 확대 적용한다. 또 지난해 구축한 전사적자원관리(ERP)를 전 해외법인에 확대해 명실공히 글로벌 e비즈니스 네트워크체제도 확립키로 했다.
이같은 e비즈니스 체제 정비는 그동안 ERP, 전자조달(e프로큐어먼트) 등을 통해 입증된 경영성과를 극대화하고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추진하고 있는 ‘e비즈니스 접점 강화’에 본격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하이닉스는 특히 전세계 법인과 거래처간 다양한 수발주 업무를 표준화함으로써 업무 자동화, 고객확보, 운용비용 절감 등의 기대효과를 노릴 계획이다.
지난주 영국과 독일법인에 구축한 글로벌EDI시스템의 경우 IBM, 컴팩, HP 등 주요 고객과의 수발주 업무를 EDI서버를 이용해 자동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고객들의 주문서에서부터 견적서, 인보이스, 생산계획, 납기일정 등의 수발주업무가 표준문서로 처리된다.
이 EDI시스템은 또한 본사 ERP와도 연동돼 실시간 재고정보, 생산현황 등을 수시로 체크해 거래처에 지원함으로써 대고객 서비스를 크게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하이닉스는 이를 연내 중국·일본·대만·싱가포르의 판매법인과 미국의 생산법인에도 적용해 글로벌 EDI지원체계를 확립하고 전 해외법인의 수발주 업무를 표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미국와 일본 법인의 경우 거래처와의 표준문서 제정, 시스템 연동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거래처들이 요구하는 웹EDI방식의 버전업도 검토중이며 조만간 거래처와의 B2B거래에 적용될 ‘로제타넷’도 지원하는 인프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하이닉스는 이와 함께 국내외를 잇는 업무시스템의 통합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해 구축한 본사 ERP(SAP) 내에 전해외법인의 업무시스템을 연동시켜 단일 채널화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미국 생산법인의 시스템을 본사로 이전된 상태며 연말까지는 전체 법인도 통합ERP로 연결한다는 방침이다. 법인별로 제각기 다른 시스템 활용에 따른 유지·보수비용이 크게 절감될 것이라는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이밖에 하이닉스는 예산·구매·영업부문의 전자전표, 물류개선차원의 3차원 바코드 등도 잇따라 도입해 선진 e비즈니스 기업으로의 변신을 시도한다.
이와 관련, 홍성관 상무(CIO)는 “최근 세계적으로도 e비즈니스는 외부와의 접점강화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면서 “하이닉스는 글로벌EDI시스템을 통해 고객접점을 단일화하고 업무 표준화에 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