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늘고 바이러스 줄었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02년 해킹바이러스 피해 동향

 지난해에는 해킹피해가 전년에 비해 3배 가량 급증한 반면 바이러스 피해는 감소했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원장 조휘갑)이 7일 발표한 ‘2002년 해킹 바이러스 통계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02년 해킹피해는 총 1만5192건으로 2001년 5333건에 비해 약 185% 늘어났다. 특히 12월에는 총 2065건의 해킹피해가 일어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바이러스 피해는 2001년 6만5033건에서 2002년 3만8677건으로 약 41% 줄었다.

 국외에서 국내를 거쳐 다시 국외로 나가는 해킹 사례는 3436건에서 6531건으로 2배 가량 증가했다. 해킹 대상 지역은 미주가 2530건으로 가장 많았고 아시아와 유럽이 각각 2511건과 1062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아시아 지역의 경우 2001년에는 475건으로 576건의 오세아니아보다도 적었지만 일본과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이 크게 증가하면서 5배 이상으로 높아졌다.

 이에 대해 한국정보보호진흥원 관계자는 “이처럼 급격히 늘고 있는 해킹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적절한 보안솔루션의 도입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기본적으로 각 운영체계 업체에서 취약점 보완을 목적으로 무료배포하는 패치파일만 제대로 설치해도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2002년 가장 큰 피해를 입힌 바이러스는 클레즈 바이러스로 총 8711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그 뒤를 이어 님다 바이러스가 6717건, 펀러브 바이러스가 4413건, 오파소프트 바이러스가 2332건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님다 바이러스와 펀러브 바이러스는 처음 등장한 지 1년이 넘은 것으로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에는 총 232종의 바이러스가 새로 발견됐는데 이 가운데 트로이목마가 105개로 가장 많아 개인정보 유출의 위험이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2001년 81종으로 가장 많았던 매크로 바이러스는 2002년에 16종으로 줄어 최하위를 기록했다.

 2002년 바이러스 동향에 대해 조기흠 안철수연구소 시큐리티대응센터장은 “해외에서는 바이러스 피해가 늘어났는데 국내에서 바이러스 피해가 줄어든 것은 국내 사용자가 해석이 힘든 영문 바이러스 전자우편을 그냥 지워버리기 때문”이라며 “님다나 펀러브처럼 네트워크를 통해 확산되는 바이러스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사실에서 국내 기업의 바이러스 대책의 낮은 수준을 알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표> 2002년 해킹 바이러스 피해 동향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합계

 해킹 846 514 459 413 1550 1748 1913 1380 1143 1501 1660 2065 1만5192

 바이러스 3691 2755 2036 3958 3447 2754 2971 2464 2766 4587 4274 2974 3만86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