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출 중계기업계 사업부진 타개책 `고심`

 `중계기업계, 중국사업 해법은.’

 기대를 걸었던 중국사업 부진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계기업계가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중계기업계는 당초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특수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해가 바뀌도록 별다른 물량발주가 나오지 않아 사업수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해 초 중국특수를 겨냥해 사업계획을 마련했으나 중국의 중계기 도입이 계속 지연되면서 대부분의 업체가 지난해 매출 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중계기업계는 다각도로 대응책을 마련하며 위기탈출을 모색하고 있지만 워낙 중국시장의 그늘이 커 해결이 쉽지않은 상황이다.

 현재 업계가 중국사업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내놓은 것은 공동 대응. 업계는 지난해 중국사업이 부진한 것은 발주량이 줄어든 탓도 있지만 한국 업체간 과당경쟁이 더 큰 원인이라고 보고 중계기 CEO포럼을 중심으로 공동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들 업체는 출혈 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한 최저 공급가격 설정,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부품 공동구매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10여개 업체가 이에 동참하고 있다.

 이에 참여하지 않은 업체들은 지난해처럼 단순한 물량 수주보다는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대중국 사업전략을 수립하며 얽힐대로 얽혀버린 중국사업의 실타래를 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사업을 되살리는게 쉽지 않아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동대응의 경우 이러한 움직임을 눈치챈 중국측에서 이를 담합행위라고 강력하게 항의함에 따라 몇몇 업체는 곤혹스러운 경험을 겪기도 했다.

 수익성 부분도 지난 수년간의 저가공급 관행으로 인해 가격이 떨어질 대로 떨어져 사실상 제값에 제품을 수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처럼 해법찾기가 쉽지 않자 몇몇 업체는 아예 중국시장을 포기하는 것까지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올해는 국내에서도 IMT2000 중계기의 본격적인 발주로 인해 내수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당분간 회사의 영업력을 내수시장에 집중시키는 것도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매우 중요한 시장임에는 틀림없지만 더이상 중국시장에만 의존해서는 안된다”며 “하루빨리 수출지역을 다변화하는게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