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국산 CNC기반의 공작기계 보급사업에 대해 일부 업체들이 형평성의 문제점을 제기하며 반발, 파문이 일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자원부가 국산 CNC사용을 기피하는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전국 100개 공과대학을 대상으로 국산 CNC를 장착한 공작기계류 보급사업의 착수에 들어갔으나 ‘특정업체 봐주기’ 형태로 변질되고 말았다며 업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대학에 보급키로 한 CNC기종이 정부과제를 통해 국산화된 제품을 대상으로 했다면 현재 상용화된 D사의 제품도 정부과제로 개발된 제품”이라며 제품선정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다른 한 관계자도 “국산화된 제품으로 보급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면 공고 등의 절차를 거쳐 사업을 진행했어야 옳다”면서 “단지 최근의 정부과제로 국산화를 완료한 제품을 보급기준으로 한 것은 어딘가 어색하고 옹색해 보인다”고 사업추진 과정의 문제점과 형평성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산자부의 한 관계자는 “이 사업의 본래 취지는 국산 CNC를 장착한 공작기계를 공과대학에 보급, 외산이 점유하고 있는 공작기계 시장의 기저를 바꿔보자는 것이었다”면서 좋은 취지와는 달리 업계에 잡음이 인 데 대해 곤혹스러운 반응을 나타냈다.
산자부는 이에 따라 내년 2단계 보급사업에는 주요 기업들이 생산하는 CNC제품을 포함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자부는 올해 말까지 25개 공과대학에 중기거점과제로 국산화한 CNC기종‘KSNC’를 보급한다는 방침아래 관련예산을 확보한 상태다.
한편 밀링머신·선반 등 공작기계류의 핵심부품인 CNC제품은 국내 수요의 80%를 파낙·지멘스 등 외국 업체가 차지하고 국산 CNC의 점유율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실정이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