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모니터 및 TV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잔상문제를 크게 개선한 LCD 모니터나 LCD TV가 최근 속속 출시되면서 CRT 기반의 TV나 모니터 시장의 세대교체 속도를 보다 가속화할 전망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 등은 최근 LCD 응답속도를 기존 25㎳에서 16㎳까지 줄인 LCD TV, LCD 모니터 등을 출시하고 TV와 손색없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우는 등 LCD 응용제품 시장확산에 나서고 있다.
LCD 패널의 응답속도는 지난 2001년만해도 50㎳에 그쳐 사실상 동영상을 감상하기에는 불편함이 많았으나 지난해 25㎳로 줄어든 데 이어 최근에는 16㎳, 더나아가 12㎳로 개선되는 추세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최근 16㎳ 응답속도를 지원하는 17인치 LCD 모니터 1710B/1701S를 출시하고 멀티미디어 전용 LCD 모니터 시장공략에 나섰다. 이번에 출시한 제품은 대만의 패널업체인 AU옵트로닉스와 일본의 도시바 패널을 채용했으며 1월말부터는 LG필립스LCD가 새로 출시하는 17인치 패널을 채용할 예정이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기존 25㎳ LCD 모니터로는 동영상이나 고성능 3D게임을 실행했을 때 잔상을 느낄 수 있었으나 이번 제품에서는 그런 잔상문제가 크게 개선됐다”며 “이를 사용한 소비자들이 대부분 응답속도에 만족감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우선 17인치 모니터 제품에 이런 패널을 적용한 후 올해 상반기내로 15인치 LCD 모니터를 제외한 전품목에 16㎳ 제품을 적용할 계획이다. 또 30인치 이상급에는 응답속도가 12㎳인 초고속 패널도 적용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해 말 29인치, 40인치 LCD TV에 16㎳의 응답속도를 지원하는 패널을 적용하는 등 사이즈가 상대적으로 큰 TV부터 속도개선 작업을 진행중이다. 그러나 크기가 TV에 비해 작은 LCD 모니터의 경우 25㎳ 제품과 16㎳간 잔상효과 차이가 크지 않다고 보고 LCD 모니터의 경우에는 신중하게 접근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응답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별도의 칩이 필요하는 등 원가상승 요인이 발생하나 모니터의 경우 가격 민감도가 커 당분간은 25㎳ 패널을 계속 적용할 계획”이라며 “그러나 소비자들이 모니터 제품에도 이러한 규격을 요구할 경우에는 곧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은 마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LG필립스LCD·삼성전자 등 국내 패널업체들은 올해부터 16㎳의 응답속도를 갖는 제품을 17인치 이상에 대부분 적용할 계획이어서 국내 LCD 모니터 및 LCD TV는 올해를 기점으로 16㎳ 제품 채용이 보편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