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컴퓨팅 `10대 이슈`](5)웹서비스 플랫폼 경쟁

 정보기술(IT)산업의 새로운 이정표인 웹서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플랫폼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웹서비스가 올해를 기점으로 개념을 정립하는 도입기를 지나 현실에 적용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즉 웹서비스용 컴퓨팅 시스템의 기반이 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인 플랫폼 분야의 헤게모니를 장악해 차세대 IT산업계에서 강자로 군림하기 위한 양보없는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삼국지를 재연하는 듯한 웹서비스 플랫폼 전쟁에 나선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 IBM, 선마이크로시스템스. 이들 3사의 한국지사는 본사 정책을 적극 수용하는 한편 보다 많은 국내 기업용 솔루션 업체들을 동맹군으로 확보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제휴·협력에 나서고 있어 국내 컴퓨팅 산업의 흐름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발빠른 행보=마이크로소프트는 2000년 6월 다양한 정보·사람·시스템·디바이스를 연결하겠다는 차세대 IT전략인 ‘닷넷(.NET)’을 처음 발표했다. 지난해 7월에는 닷넷 2기를 선언하고 웹서비스 개발툴인 ‘비주얼스튜디오닷넷’을 출시하는 등 경쟁사보다 한두 걸음 앞선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는 확장성표기언어(XML) 기반의 웹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운용체계·프로그램언어·시간·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애플리케이션이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주력한다. 특히 국내 파트너 모집에 적극 나서 이미 LGCNS, 삼성SDS, 대우정보시스템, SKC&C 등을 협력사로 확보했으며 동양시스템즈와 함께 닷넷센터를 설립했다.

 또한 가온아이, 코인텍, 비아이씨앤에스 등 국내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닷넷 기반의 솔루션을 출시하도록 기술지원을 강화함으로써 세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IBM의 공세=IBM은 닷넷에 맞대응할 가장 강력한 자바(J2EE) 기반의 웹서비스 진영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한국IBM은 올해를 ‘고객의 비즈니스에 웹서비스를 직접 적용하는 해’로 삼았다.

 이를 위해 웹서비스 개발툴과 실행환경, 기존 정보(레가시)시스템과의 원활한 통신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플랫폼인 ‘웹스피어’를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웹스피어와 함께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2), 애플리케이션서버(WAS V5), 협업솔루션(로터스), 시스템관리솔루션(티볼리)으로 이어지는 모든 소프트웨어 제품군이 웹서비스의 부분 플랫폼으로 지원된다는 게 IBM의 강점이다.

 이같은 웹서비스 플랫폼 체계는 당장 현업에 적용할 수 있는 상태여서 IBM의 J2EE 기반 웹서비스 고객확산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국IBM은 올 상반기중으로 웹서비스 솔루션센터(WoW:Webservice On Websphere)를 개설하고 국내 시스템통합(SI)기업, 독립솔루션공급업체(ISV)들과 협력할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반격=때와 장소, 장비에 구애받지 않고 정보·데이터·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서비스온디맨드(Services on Demand)를 구현한다는 웹서비스 전략인 ‘선원(Sun ONE)’을 마련한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애플리케이션서버7.0, 포털서버6.0, 스튜디오툴 등의 플랫폼을 들고 전의를 다지고 있다.

 또한 한국썬은 안정적인 싱글사인온(SSO)을 제공하기 위한 자유연합(리버티얼라이언스) 버전 1.0을 출시한 데 이어 보안성과 아이덴티티(identity) 관리기능을 강화한 ‘선원 플랫폼 포 네트워크통합(NI)’을 통해 고객이 실질적인 웹서비스 체계를 구축·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앞으로 웹서비스용 운용체계·플랫폼·서버·워크스테이션·스토리지전략을 통합해 모든 컴퓨팅 자원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개념인 ‘N1’를 내세워 닷넷과의 정면승부를 나서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한국지역에 적합한 웹서비스 모델을 개발하고 연내에 웹서비스솔루션센터를 서울에 설립키로 하는 등 처음으로 J2EE 기반 웹서비스를 주창했던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시금 확보할 계획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