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미년 새해 청신호가 정보통신 분야에서부터 날아들고 있다.
우리나라 정보통신 산업의 발전상이 부각되고 세계 정보기술(IT)시장에서 차지하는 우리 기업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이 부문 국제기구나 단체에서 한국인이 책임자로 선임되거나 핵심임원으로 위촉받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세계 국가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4세대 이동통신·CDMA·전자상거래 등 최신 정보통신 기술이나 표준방식, 주파수 할당 등과 관련해 우리나라의 영향력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한국전파연구소 위규진 박사는 오는 6월 세계전파통신회의(WRC) 차기의제 설정을 위한 커미티의 의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위 박사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으로부터 의장직을 공식 제안받았으며 정통부측에서도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커미티 의장직이 확실시되고 있다.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WRC 커미티 의장으로 활동하게 될 위 박사는 이번에 4세대 이동통신 주파수 할당 의제와 논의시점 설정은 물론 표준화 논의 등에 있어서도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다.
LG텔레콤의 김윤관 상무도 동기식 진영의 표준화 실무기구인 3GPP2의 회장 피선이 유력시된다.
현재 3GPP2 부회장인 김 상무는 일본측 인사와 회장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는데 그동안 활동해온 경력과 공로를 인정받아 회장 선임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3GPP2 회장은 오는 20일 열리는 회의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의 변재완 상무는 CDMA개발그룹(CDG)의 부회장으로 선임될 전망이다.
변 상무는 SK텔레콤이 그동안 cdma2000 1x EVDO 상용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회원국들로부터 부회장직을 제의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CDG는 친목모임 성격이 강하지만 장비개발업체에 사업자의 의중을 반영토록 할 수 있는 압력단체로 활동하고 있다. CDG 회의는 다음달중 미국에서 열린다.
이에 앞서 KT의 이용경 사장은 지난해 말 국제전자상거래연합회(GDBe) 단독의장으로 선임됐으며 삼성전자 통신연구소 박상근 전무도 3세대파트너십프로젝트(GPP) 단말기분과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다.
국제IT의원연맹의 초대회장인 허운나 의원(민주당)과 국제정보정책전자정부포럼의 회장인 김성태 성균관대 교수 등도 국제기구를 이끌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정보통신산업협회(TTA) 임주환 사무총장은 “표준회의 등 국제회의 의장직을 맡으면 국제회의와 관련된 정보를 가장 먼저 습득하거나 회의 주재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이는 우리나라의 IT분야 외교력과 영향력이 성장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