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장에서 나홀로 질주하고 있는 국내 이동통신단말기 업계가 올해부터는 취약했던 유럽형 GSM 시장을 적극 공략, 총 153억달러의 예상 판매액 가운데 CDMA와 GSM이 각각 절반씩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CDMA단말기 판매액이 74억2000만달러인 반면 GSM(노키아TMC 제외)단말기는 절반에 못미치는 34억4000만달러 규모에 그친 점을 감안할 때 이같은 전망은 올해 한국 휴대폰업계가 명실공히 세계 경영에 나서는 원년이 될 것임을 보여준다.
특히 그동안 삼성전자만이 GSM시장에서 독주해 왔지만 LG전자·팬택계열·텔슨전자 등이 이 시장에 뛰어들어 한국 업계 전반의 경쟁력 제고는 물론 안정정과 수익성까지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표참조
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구자홍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사운을 걸고 GSM사업 강화를 천명하고 있고 메이저 도약을 노리는 팬택계열·텔슨전자·세원 등은 GSM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중소업체들과의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m)는 올해를 휴대폰사업 강화의 해로 잡고 상대적으로 취약한 GSM단말기사업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LG전자를는 이를 위해 회사의 자원을 최대한 이 분야에 집중하는 한편 통신시스템과 휴대폰의 수출조직을 하나로 통합해 해외 시장개척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LG전자는 올해 GSM단말기 수출을 지난해 220만대의 3배 규모인 700만대까지 끌어올리고 판매비중(금액기준)도 10%에서 30% 수준으로 높인다는 목표다. LG전자 박형일 부장은 “올해 유럽과 중국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GSM단말기사업을 크게 확장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GSM단말기가 CDMA단말기의 매출을 앞지를 것”이라고 말했다.
팬택계열(대표 박병엽 http://www.pantech.co.kr)은 지난해 30% 정도였던 GSM단말기사업 비중을 올해 40%까지 끌어올려 매출 3조원, 총생산 1500만대를 달성해 메이저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팬택계열은 팬택에 비해 상대적으로 GSM 비중이 낮은 팬택&큐리텔의 GSM단말기사업을 대폭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노순석 팬택계열 상무는 “올해 팬택&큐리텔의 GSM단말기 비중을 크게 높여 팬택과 함께 전체적으로는 CDMA와 GSM의 비중이 균형을 잡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텔슨전자(대표 김동연 http://www.telson.co.kr)도 올해 GSM단말기사업을 대폭 강화한다는 목표로 최근 GSM 모듈업체인 밸웨이브의 지분을 일부 인수하고 이 회사와 경영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그동안 GSM단말기 수출이 전무했던 텔슨은 올해 벨웨이브와 협력해 GSM단말기 수출을 40만대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GSM 전문업체인 맥슨텔레콤을 인수한 세원텔레콤(대표 홍성범 http://www.sewon-tele.co.kr)은 이미 전체 판매량의 80% 가량을 GSM단말기가 차지하고 있는 만큼 올해에는 오히려 CDMA단말기사업을 크게 강화해 균형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2003년도 주요 이동통신단말기업체 판매계획(단위:만대)
업체 CDMA GSM 총
삼성전자 2200 3300 5500
LG전자 1500 700 2200
팬택계열 900 600 1500
텔슨전자 400 40 440
계
GSM시장 적극 공략…매출 CDMA수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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