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주, 정부규제 등 3개 변수에 따라 움직인다

 

 올해 통신주의 주가흐름을 좌우할 요인은 무엇일까.

 현재로선 예측하기 힘들지만 △정부규제 강도와 방향 △잉여현금흐름을 이용한 주주친화 움직임 △EVDO 가입자 증가추세 등 세가지 요인에 주가가 가장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8일 메리츠증권은 올해 통신주가 처한 기본조건을 고려해 최선(best)과 최악(worst)의 시나리오를 제시, 각 변수를 점검했다. 우선 올해 최상의 시나리오는 새정부의 통신산업 정책이 규제완화로 가닥을 잡아갈 경우다. 여기에 SK텔레콤, KT 등 주요 사업자들이 잉여현금흐름(FCF)를 이용해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공격적인 주주가치 증대노력에 나서고 EVDO 등 무선인터넷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경우 통신주의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 가능성은 극대화될 전망이다.

 메리츠증권측은 일단 통신업종 전체에 대해 ‘중립’ 의견을 내놓았지만 시장 환경이 최선의 시나리오로 흐를 경우 ‘시장수익률’을 상회하는 투자의견을 새로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최악의 시나리오는 정부의 통신정책이 규제심화 쪽으로 가닥을 잡고, SK텔레콤과 KT의 주주친화적 경영이 지지부진한 수준에 머무르는 경우다. 여기에 이동통신사업자의 EVDO 서비스가 정체되고 초고속인터넷의 VDSL 서비스가 퇴색될 경우 통신주는 지난해보다 더 열악한 주가흐름을 보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재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우선 다음달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새정부의 통신정책 골격이 올 한해 통신주를 둘러싼 투자환경의 중요한 변곡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투자자 입장에서도 각 변수에 따라 투자시기와 규모를 지혜롭게 조정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