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GIS업계 사업 포인트는…민간부문

 서울 우면동에 위치한 지리정보시스템(GIS) 전문업체 한국공간정보통신의 영업부서에는 올 한해의 영업계획서가 빼곡이 쌓여 있다. 김인현 사장은 “이가운데 상당수는 여전히 중앙부처나 지방자치단체가 발주할 프로젝트의 수주계획이지만 지난해와 달리 일반 민간업체를 대상으로 한 사업 계획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유통·물류, 금융, 일반 제조업 등 민간 산업 분야가 올해 GIS시장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한국공간정보통신을 비롯해 캐드랜드, 팅크웨어, 포인트아이, 삼성SDS 등 주요 업체들은 민간기업이나 일반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시장 창출에 올 한해 승부를 걸고 있다.

 지난해 GIS기반 고객관계관리(gCRM), 위치기반서비스(LBS), 웹GIS 등 새로운 개념이 부각하면서 시장 탄생을 예고해 왔다면 올해에는 백가쟁명식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수익으로 연결시키는 물꼬를 트겠다는 계획이다.

 그간 사회간접자본(SOC) 정보화의 대명사로 여겨져 온 GIS의 이같은 변화는 분명 지난해와는 다른 새로운 변화다.

 미국 ESRI사의 솔루션을 공급하는 캐드랜드는 올해 조직을 새롭게 정비하고 애플리케이션 사업 강화에 나섰다. 주요 목표 시장은 물류, 유통, 금융 분야이다. 이 회사 류중희 상무는 “GIS 소프트웨어 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른 데다 민간분야에서 GIS에 대한 관심이 집중하고 있어 신규시장 창출의 기회가 있다는 분석에 따른 대응조치”라고 말했다.

 민간 시장에서 각각의 전문분야를 특화하는 양상도 두드러질 전망이다. 차량용 네비게이션 솔루션 시장 점유율을 이미 절반 이상으로 끌어 올린 팅크웨어나 만도맵앤소프트, 픽처맵앤인터내셔날 등은 텔레매틱스 분야로 영역을 좁혀 전문화에 힘쓰고 있다. 타스테크나 오픈메이트는 GIS엔진 등 기본 기술을 바탕으로 금융·유통분야에 진출, gCRM 분야를 선점한 대표적인 사례다.

 포인트아이나 지어소프트는 통신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GIS업체다. 통신과 GIS를 결합한 LBS 시장이 이들이 노리는 올해 주요 목표다.

 안병익 포인트아이 사장은 “GIS가 민간분야에서 IT를 보다 편리한 사용자환경에서 구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받아들여지면서 통신뿐 아니라 전통산업영역에서 그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이같은 움직임에 발맞춰 정부에서도 GIS를 확산, 보급하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최근 정보통신부는 ‘민간GIS 활성화방안’ 정책을 수립키로 하고 관련업계와 학계의 자문을 구하고 있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