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주식시장에 ‘정보기술(IT) 성장 테마’ 열풍이 불고 있다.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시장 전체의 방향성은 뚜렷하지 않은 가운데 VDSL장비나 무선인터넷·무선랜·게임·온라인복권·스마트카드 등 코스닥 중소형주 중심의 테마주는 연일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말과 비교, 필링크와 하이스마텍 등이 50% 이상 주가가 오른 것을 비롯해 다산네트웍스, 지어소프트, 텔슨정보통신, 옴니텔 등 30% 이상 급등한 종목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연초 코스닥시장이 9일까지 8.34%의 상승률을 기록, 거래소시장 상승세(0.45%)를 압도하는 것도 이런 코스닥 성장 테마주 강세에 따른 현상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들 IT성장 테마는 모두 현재의 실적이나 펀더멘털보다는 향후 성장 가능성을 통해 주가가 오름세를 타고 있다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새로운 시장이 열린다는 기대감과 IT의 향후 발전방향을 전제로 한 테마주들의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연초라는 심리적 장세의 특성까지 맞물려 성장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풀이다.
또 이전의 테마에 비해 좀더 종목 구분이 세분화돼 가는 경향이 뚜렷하다. 단순히 소프트웨어·솔루션주 강세가 아니라 무선인터넷 솔루션, 무선랜, 스마트카드 등으로 세밀해지고 있다.
하지만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이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기대감 자체는 높지만 주가 상승세가 실적개선 추이를 크게 앞서나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신기술 테마주에 대해 중장기 차원의 관심은 필요하지만 단기적인 상승탄력은 둔화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그 근거로는 △지정학적 위험이 여전해 경기회복 둔화 가능성이 있고 △2002년대비 IT부문 상승 모멘텀은 제한적이며 △신기술과 관련, 현재 출시된 제품이 향후 상용단계에서 선두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는 점을 꼽았다.
한편 삼성증권은 신기술주 투자와 관련, IT 발전 추세를 이해한 가운데 적절한 대응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증권은 앞으로 나타날 IT기술 발전의 세가지 주요 트렌드로 △디지털 컨버전스 △네트워크 고도화 △모바일화 등을 꼽았다. 디지털컨버전스란 여러 형태의 데이터(음성·영상·문자)와 기기(PC·휴대폰·디지털가전)가 유무선 네트워크 기술을 통해 통합되는 추세를 말한다. 시간과 장소의 제약없이 대용량의 정보를 다른 형태의 매체에 신속하게 연결하는 네트워크의 고도화와 공간의 제약을 없애는 모바일화도 향후 정보 이용과 기기 발전의 추세를 결정할 주요 트렌드로 꼽혔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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