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무역업체들은 칠레에 이어 우리나라의 두 번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대상국으로 중국·일본·미국 등을 꼽았다.
9일 한국무역협회가 국내 무역업체 및 해외지사 127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3 통상환경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의 36%가 차기 FTA 대상국으로 ‘중국’을 지목했다. 다음으로는 일본(24%), 미국(22%), 멕시코(9%), 싱가포르(8%), 유럽연합(1%) 등의 순이었다.
조사대상의 51%가 FTA 체결이 수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보통’은 36%, ‘불리할 것’이라는 응답은 4%에 그쳐 FTA에 대해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올해 통상환경에 대해서는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이 40%로 ‘좋아질 것’(37%)이라는 의견보다 약간 많았다.
통상환경 악화 요인으로는 △선진국의 경기부진 지속 △경제블록화로 인한 교역 위축 △이라크 사태 및 테러 위기 지속 등이 지적됐다. 반면 개선 요인으로는 △중국 수출호조 지속 △주요 선진국의 경기회복 예상 △수출상품 경쟁력 강화 등이 꼽혔다.
수출업체들은 통상마찰이 예상되는 국가로 미국(48%)과 중국(42%), 유럽(7%) 등을 들었고 마찰예상 품목으로는 철강(28%), 반도체(26%), 자동차(14%), 석유화학(12%) 등을 지목했다.
새 정부가 주력해야 할 통상현안으로는 ‘FTA 등 경제블록화 확산 대비’(43%), ‘도하개발아젠다(DDA) 협상’(28%), ‘외국의 수입규제 강화 대응’(22%) 등을 꼽았다. 특히 DDA 협상 과정에서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을 줄이는 데 노력해줄 것을 새 정부에 주문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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