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전성시대`

메이저기업 대거 진출…대박 속출

모바일게임이 무선인터넷시장 킬러콘텐츠로 급부상하면서 그동안 온라인·PC게임에 주력했던 메이저 게임업체들이 이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규모 자본 투입을 통한 모바일게임 시장 쟁탈전이 차츰 치열해지고 있다.

 9일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이동통신업체에 따르면 현재 국내 모바일게임콘텐츠 제공업체(CP)는 지난해 1월보다 두배 정도 늘어난 300여개사에 달하는 등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또 지난해 엔씨소프트·넥슨·소프트맥스 등 메이저 게임업체들이 속속 모바일게임시장에 뛰어든 데 이어 최근 웹젠·나코인터랙티브·트라이글로우픽처스 등 주요 온라인게임업체들도 모바일게임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더구나 국내 최대 완구업체인 손오공도 PC게임 ‘하얀마음백구’를 원작으로 한 모바일게임 서비스를 시작으로 모바일게임사업을 본격화했으며 콘솔게임타이틀 유통업체인 코코캡콤은 일본 캡콤이 개발한 모바일게임 10여종을 국내에 서비스키로 했다.

 이에 따라 국내 모바일게임시장은 자본력을 갖춘 메이저 게임업체가 본격 가세함으로써 시장의 질적·양적 팽창과 함께 공격적인 마케팅 경쟁이 점화되는 등 본격적인 활황기를 맞을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부터 월 매출 1억∼3억원이 넘는 이른바 ‘대박 모바일게임’이 속속 탄생하면서 시장잠재력이 입증된데다 EVDO폰 등 고사양 휴대폰이 본격 보급되면서 모바일게임 이용자가 급속히 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현재 통신업체별 게임콘텐츠 제공업체는 SK텔레콤이 지난해 초 100여개에서 180여개 업체로 늘어났으며, KTF와 LG텔레콤도 각각 150여개에 달해 지난해보다 두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게임협회의 윤효성 회장은 “이동통신업체 3사에 모바일게임을 제공하는 게임업체를 모두 합치면 500여개에 달하지만 중복되는 업체를 제외하면 300개 정도”라며 “아직 게임개발을 완료하지 않은 업체를 더하면 400여개를 훌쩍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게임시장이 본격 경쟁체제에 돌입하면서 TV광고가 등장하는가하면 자동차를 경품으로 내건 대형 이벤트가 등장하는 등 마케팅 공세도 가열되고 있다. SK텔레콤이 모바일게임분야 매출확대 차원에서 지난해 말부터 시리즈로 방영하고 있는 모바일게임 TV광고에는 10여개의 모바일게임업체가 참여의사를 밝히는 등 치열한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또 모바일게임업체인 나스카(대표 오성민)는 SK텔레콤을 통해 서비스 중인 모바일게임 ‘대한민국 고스톱2’ 이용자에게 추첨을 통해 삼성자동차 SM3, 게임기 등을 경품으로 제공키로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모바일게임업체가 양적으로 급팽창한데다 올해부터 EVDO폰을 이용한 무선인터넷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본격화되는 데 힘입어 모바일게임 이용자도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올해 모바일게임시장은 이동통신업체 매출 기준으로 2000억원대를 돌파, 처음으로 PC게임시장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