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 미래 원천기술인 나노재료·소자 등 5대 중점연구 분야에 연구인력과 예산 등 자체적인 역량을 집중적으로 투입함으로써 이 분야에서 당당히 자랑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소가 될 것입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호군 원장(56)은 지난해 구축된 안정적인 연구기반을 바탕으로 올해는 전략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신년 포부를 밝혔다.
KIST는 지난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총 1200억원의 연구계약 목표를 달성해 직원 1명당 연구비 2억원, 박사급 연구원 1명당 연구비 4억원을 달성했다. 재정의 대부분을 연구계약에 의존하는 출연연구기관으로서 연구재정에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면에서 무엇보다 큰 의미가 있다.
KIST는 여세를 몰아 올해 세계적 COE(Center Of Excellency)로 육성할 후보군을 발굴 및 집중 육성, 2010년까지 8∼10개의 세계적인 COE를 키워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위해 올해는 연구비의 47%, 연구인력의 55%를 중점연구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장기적으로는 80% 수준까지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박 원장은 “다학제간 복합연구조직을 확대운영하는 한편 국책연구사업 역시 다학제간 창의적 복합연구를 필요로 하는 중장기 대형연구사업 중심으로 연구수주를 집중해나갈 것”이라며 “선진국에 비해 절대투자액이 처지는 점을 감안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전략분야에서의 우위를 확보하며, 특히 KIST가 가진 강점을 십분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과학기술 세계화를 위한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를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우선적으로 KIST 유럽연구소를 본원과의 동일목표를 지향하는 연구팀으로 정비해 본원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현지 연구기관과의 기술협력 범위를 확대키로 했다. 또 개발기술 이전을 위한 기술사업단 운영도 활성화할 방침이다.
박 원장은 “풍부한 경험을 갖춘 유능한 인재를 기술사업단에 전진배치해 효율적인 기술이전체제를 구축하고 연구성과 이전을 사업단이 전담토록 하겠다”며 “이를 통해 연구책임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연구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박 원장은 우수한 인재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이를 위한 작업을 더욱 강력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정례화된 공개채용제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한편 지난해 수립한 내부 연구인력의 재교육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추진, 해당 분야 일류전문가로서의 자질을 함양토록 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2004년, 2005년 완공 예정으로 현재 진행 중인 강릉분원과 국제협력관 건설에 속도를 더하고 노화된 기숙사 재건축사업도 올해 중 실시설계를 시작해 2005년까지는 3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재건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박 원장은 마지막으로 “내부적으로는 신뢰와 화합의 기조 위에서 한 걸음 더나아가 개인의 이익과 기관의 발전이 상응하고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형성하겠다”며 “이런 조직문화는 내적으로는 창의적인 연구활동과 미래에 대한 확고한 비전을 달성해나가는 원동력으로, 외적으로는 KIST가 과학기술계의 의식혁신을 이끌어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