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게임기 X박스의 온라인 서비스인 ‘X박스 라이브’의 상용화가 당분간 힘들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서영준 홈엔터테인먼트부 이사는 12일 “X박스가 다른 게임기에 비해 온라인 지원기능이 뛰어나 유저들의 관심이 큰 것은 사실이나 ‘X박스 라이브’의 구체적인 서비스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면서 “X박스 보급대수, 출시 타이틀의 종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 장기적인 관점에서 온라인 서비스 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지난 12월 방한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카메론 페로니 부사장이 “X박스가 10만대 이상 보급돼야 X박스 라이브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한 ‘선보급 후온라인’ 원칙을 확인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우리나라가 온라인게임이 워낙 발달돼 있는데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경쟁제품인 플레이스테이션(PS)2와의 차별화로 X박스의 온라인 기능을 크게 부각시키고 있어 국내에 ‘X박스 라이브’를 빠른 시일 내에 도입해 게임기 보급에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어 왔다.
특히 최근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가 다음달 중으로 PS2의 국내 온라인서비스를 개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X박스 라이브 도입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서 이사는 PS2에 비해 온라인 서비스도 크게 늦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에 대해 “X박스는 별도의 장치 필요없이 온라인이 지원되도록 처음부터 설계된 게임기”라고 강조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X박스 라이브의 장점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코리아는 X박스의 인지도를 높히는 데 주력하는 한편, 대박급 게임타이틀 라인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또 현재로서는 X박스 라이브 서버를 국내에 두는 문제도 크게 고려하지 않고 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