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카드는 물론 의료보험증으로도 사용 가능한 전자건강보험카드(일명 스마트카드)가 내달초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원주기독병원에 첫 도입된다.
전자건강보험카드사업은 지난 2001년 보건복지부가 의료보험 재정난 타개를 위해 추진하다 시민 및 의료단체의 거센 반발로 무산됐던 국책사업으로, 이번에 민간 의료기관을 통해 재추진돼 성사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스마트카드 솔루션업체 케어플러스시스템(대표 이승국 http://www.care-plus.co.kr)은 최근 원주기독병원 전자건강보험카드 시스템을 구축, 2월 1일부터 가동에 들어간다고 12일 발표했다.
원주기독병원은 이에 앞서 지난해 4월 LG카드·BC카드·케어플러스시스템·에이캐시·LGCNS·티엔지 등 업체들과 스마트카드 시스템 및 처방전달시스템 도입을 위한 업무 조인식을 가졌다.
이번 건강보험카드는 메모리가 8kb로 개인 진료기록과 처방전·혈액형·알레르기·예방접종일 등 7개 항목 40여종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고 처방전달시스템·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 등 의료정보시스템과 연동해 데이터 호환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 신용카드와 전자화폐 지불기능을 갖추고 있어 원주시내 모든 버스에서 교통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원주기독병원은 다음달부터 건강보험카드 발급에 들어갈 예정이며 이 시스템이 본격 가동되면 새로운 차원의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병원측의 한 관계자는 “내방환자들은 병원 수납창구를 이용하지 않고 병원내에 설치된 무인 수납기를 통해 진료비를 결제하고 전자건강보험카드에 저장된 처방내용에 따라 약을 수령하거나 투약비를 결제를 할 수 있어 병원 이용이 한결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케어플러스시스템 이승국 사장은 “원주시의 1·2차 의료기관도 이 시스템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원주기독병원의 시스템 가동을 계기로 전자건강보험카드사업이 올해 다시 활기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