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뮤직의 토미 모톨라 사임

 음반업체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의 토머스 모톨라 최고경영자(CEO)가 회사를 그만두고 소니와 제휴관계에 있는 신생 업체로 간다. 14년간이나 정들었던 회사를 떠나는 이유에 대해 모톨라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계약기간이 2년이나 남은 상태여서 그의 퇴진에 대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힘을 얻고 있는 것은 역시 경질설. 소니로서는 비디오게임과 특히 인터넷 파일교환(P2P) 서비스의 확산으로 음반판매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어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한편에서는 소니의 향후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본인이 재충전을 위해 자리를 옮겼다는 관측도 있다. 그가 몸담을 회사는 알려지지 않았다.

 북중미 팝시장에서 오랜 경력에도 불구하고 그는 일반인에게 음반업계 거물보다는 인기가수 머라이어 캐리의 전 남편으로 더 유명했다. 하지만 그는 지금의 캐리는 물론 제니퍼 로페스를 있게 한 ‘스타 제조기’. 인기 듀오 홀앤드오츠와 칼리 사이몬, 존 쿠거 멜렌캠프 등의 매니저였던 모톨라는 37세이던 지난 88년 소니에 막 인수된 CBS에 입사했다. 이듬해 소니뮤직의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가 일반에 알려진 계기는 끝없는 여성 편력과 스캔들 때문. 93년 결혼한 캐리를 소니로 데려왔고 팝 디바(가수)로 키웠다. 하지만 98년 이혼했고 2년 뒤 멕시코계 가수 겸 배우인 탈리아와 결혼했다.

 지난해 7월에는 컴백 앨범의 판매가 부진했던 마이클 잭슨으로부터 ‘악마’라고 불리는 수모도 당했지만 최근까지도 탈리아와 뉴욕 맨해튼 저택에서 호화판으로 지내면서 음반업계에서 왕성한 활동을 전개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