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오길록)이 민·연 공동으로 이동통신 단말분야 특허를 제한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했다.
ETRI는 10일 벤처기업인 피앤아이비와 공동으로 RF(라디오주파수)회로, 모뎀(IMT2000 포함), 영상처리, 제어 소프트웨어 등 이동통신 단말 관련 5개 그룹 분야의 국내특허 118개와 국제특허 24개 등 모두 142개의 특허에 대한 입찰을 실시했다.
이번 매각에서는 모두 5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해 한개 업체가 3개 특허그룹을 가져갔으며 나머지 2개 업체가 각각 1개 그룹씩을 낙찰받았다.
매각 대상 특허는 94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출원한 ‘주파수 합성방법 및 디지털주파수 합성기’ ‘디지털 4위상 천이변조용 위상제어기술’ 등을 포함, 올해 상용화할 예정인 차세대 영상이동통신 기술특허 등이 포함돼 있다.
입찰은 제한경쟁에 의한 5개 특허그룹 최고가 낙찰방법으로 실시됐으며 매각 예정가는 특허그룹당 5억원이었다.
ETRI는 입찰에서 낙찰된 기업에 기술특허권 권리지분 중 50%를 넘겨줄 방침이다.
기술입찰을 총괄한 윤형구 지적재산팀장은 “기술적인 가치가 높은 특허그룹의 경우 입찰가가 상당히 높게 나왔다”며 “특허 상용화의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