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뉴욕증시동향]악재 딛고 2주 연속 `상승곡선`

 1월효과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간 첫날(6일, 현지시각) 강세로 출발했다. 반도체장비주에 대한 투자의견 상향조정과 텔레콤주들의 상승세가 뒷받침되면서 기술주의 상승탄력이 컸다. 나스닥지수가 34.18포인트나 급등하며 1420선을 돌파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5.6%나 급등해 331선에 올라섰다. 통신주들도 연방통신위원회(FCC)가 통신사업자간 네트워크 임대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동반 급등했다. 다우종목인 SBC커뮤니케이션이 7.8%나 상승한 것을 비롯해 버라이존, 벨사우스, 퀘스트커뮤니케이션 등도 일제히 오름세를 탔다.

 7일 오전 발표된 부시 대통령의 경기부양책이 상류층에 대한 세제혜택에 초점을 맞췄다는 실망감이 퍼지면서 뉴욕증시마저 전날과 달리 혼조세로 기울었다. 블루칩들이 맥없는 행보를 펼친 것과 달리 기술주들은 상대적 강세를 나타냈다.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나스닥지수는 10.25포인트 올라 1431.57을 기록했다. IT업종별로는 하드웨어, 네트워킹, 소프트웨어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데이터스토리지업체인 EMC는 전날 장 마감후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발표, 10%나 급등했다.

 4분기 실적우려감이 깊어지면서 8일장은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오후장 들어 낙폭을 세자릿수로 늘리며 145포인트나 떨어져 8600선이 무너졌다. 나스닥지수도 30.48포인트 내린 1401.09로 마감, 1400선을 위협했다. 인텔이 향후 6개월동안 기업들의 IT 투자가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으면서 기술주 중심의 동반하락세를 부추겼다. 인텔은 4.2% 떨어졌으며 AMD도 6.1% 하락했다. 게이트웨이는 4분기 매출목표 달성이 어렵고, 주당 손실도 18∼19센트에 이를 것이라는 경고를 내놓으면서 장분위기를 급랭시켰다.

 9일 뉴욕증시는 북핵문제라는 단기악재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워싱턴의 훈풍을 타고, 급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전날 낙폭을 완전히 만회하며 180포인트나 올라 8700선을 넘어섰다. 나스닥지수도 37.40포인트 올라 1438.47에 마감됐다. 유럽 최대 소프트웨어업체인 SAP는 4분기 라이선스매출이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고 발표하면서 소프트웨어주 강세를 이끌었다. SAP는 7.4% 급등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도 각각 2.9%, 7.3%씩 올랐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2.66% 상승해 331.03을 기록했다.

 주간 마지막장인 10일 뉴욕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상승 기대감을 재확인했다. 북한이 NPT탈퇴를 선언하며 핵리스크가 다시 불거졌지만 지수는 시간이 흐를수록 강한 면모를 보였다. 나스닥지수는 9.29포인트 올라 1450선을 넘보게 됐다. 신년 개장일 급등에 이어 2주째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주요기업의 4분기 실적이 잇따라 나오는 이번주가 단기추세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