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그래픽카드 `우세승`

 지난해부터 시작된 엔비디아와 ATI의 그래픽카드 시장경쟁에서 엔비디아가 최근 출시한 지포스4 MX440SE 칩세트의 폭발적인 인기로 우세를 보이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최근 그래픽 코어클록을 낮추는 대신 칩세트 가격을 크게 인하한 지포스4 MX440SE 칩세트를 본격 공급하면서 그래픽카드 업체들도 관련 제품을 기존에 비해 20% 인하한 7만∼8만원대에 선보이고 있다.

 이에 맞서 ATI는 라데온7500·9000 시리즈에 이어 중고가 제품인 라데온8500의 명칭을 라데온9100으로 변경하고 가격을 크게 인하하는 등 보급형 제품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슈마일렉트론·자네트시스템 등의 엔비디아 계열 그래픽카드업체들은 최근 지포스4 MX440SE 칩세트를 탑재한 제품을 8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며 보급형의 시장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 MX440SE 칩세트는 그래픽 코어클록을 기존 제품에 비해 20㎒ 낮춘 250㎒로 설정한 대신 칩세트 가격을 20% 정도 인하한 것이 특징.

 이 칩세트를 탑재한 제품의 출시로 지포스4 MX440 그래픽카드의 가격도 기존 10만원대에서 8만원대로 떨어지며 지난달부터 보급형 시장의 주력 제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최근 일부 수입업체들이 판매하는 MX440 제품은 6만원까지 가격이 떨어지고 있어 경쟁사인 ATI의 보급형 제품군과의 가격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

 슈마일렉트론의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지포스4 MX440의 가격이 인하되면서 기존 지포스2 MX400 제품군을 제치고 그래픽카드 시장의 주력 제품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특히 경쟁사 제품군인 ATI의 라데온9000 시리즈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더욱 높아져 보급형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점유율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ATI는 최근 라데온9100 칩세트를 사용한 제품을 보급형 시장에 새롭게 투입하며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라데온9100 칩세트는 기존 중고가 시장에서 판매되던 라데온8500LE 칩세트의 이름을 변경한 제품으로 명칭 변경과 함께 칩세트 가격도 기존 라데온9000 수준으로 크게 인하돼 보급형 시장에 투입되고 있다.

 ATI는 보급형 시장에서 라데온7500, 라데온9000, 라데온900프로 등에 이어 라데온9100을 투입, 경쟁사인 엔비디아에 비해 두 배에 가까운 다양한 보급형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며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혀 나가고 있다.

 유니텍전자 등의 ATI 칩세트 계열 그래픽카드 생산업체들도 최근 라데온9100 칩세트를 탑재한 신제품을 선보이는 등 성수기 시장 수요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유니텍전자의 관계자는 “엔비디아는 보급형 제품 라인업이 지포스4 MX440 중심으로 단순화되고 있으나 ATI는 9100 시리즈의 투입으로 5만∼10만원대에 4종 이상의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며 “경쟁 제품군과의 성능과 가격 차이를 더욱 세분화해 보급형 시장점유율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