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 `비전 2003`](6)항우연

 “지난해 발사에 성공한 액체추진제 과학로켓을 바탕으로 전남 고흥에 건립 중인 우주센터사업 등 국가 우주개발 중장기 계획이 본격화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지난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맡게 된 채연석 원장(52)은 “21세기는 우주개발시대”라며 “우리가 개발한 위성을 우리의 발사체로 우리 땅에서 발사하는 3대 국가 현안을 달성하도록 최대한의 정책적인 지원을 끌어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 원장은 “지난해 쏘아올린 국내 최초의 액체추진로켓인 KSRⅢ의 발사 성공을 잊을 수 없다”며 “우주 선진국으로의 도약을 위한 발판이 마련된 셈”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항우연은 올해 우선 NASA 중심의 국제우주정거장사업에서 단순히 탑제체의 액세스 지원모듈 프로젝트만을 맡아 연구를 수행하던 것을 과감하게 확대, 화성이나 달 탐사에 한국인이 탑승하는 것을 목표로 과감하게 정책을 전환할 방침이다.

 NASA로부터 1억달러에 달하는 공동연구 투자 제의를 받아놓긴 했지만 정부부처와의 구체적인 조율을 아직 거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항우연은 이 프로젝트가 받아들여지면 우리나라의 우주개발 위상이 몇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보고 예산확보 등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항공기 분야에서는 지난해 개발을 시작한 무인비행체기술 연구에 주력할 방침이다. 대형국가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다목적 성층권 비행선의 경우 현재 10m급 조립을 완료하고 성능을 테스트 중이다. 오는 5월에는 국내 처음으로 50m급 비행선 제작에 나설 예정이며 2007년까지는 최종 목표인 150m급 다목적 비행선을 완성, 이동통신 중개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 지난 99년 12월 착수한 다목적 실용위성2호 개발사업은 올해 상반기까지 각 서브시스템의 기능 및 환경시험 등을 완료한 뒤 비행모델 총조립 및 시험에 착수한다.

 항우연은 고정밀 관측을 위한 해상도 1m급의 첨단 광학카메라(MSC)를 탑재할 이 위성을 내년 상반기까지 개발하기 위해 연내 1차로 다목적 실용위성2호의 지상국을 개발하고 영상자료의 수신처리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올해 국내 최초로 개발이 시작되는 통신해양기상위성은 개념 설계와 더불어 해외 공동개발기관이 선정될 것”이라는 채 원장은 “한국과학기술원이 개발을 완료한 과학위성1호도 올해 지구 궤도를 성공적으로 그릴 것으로 확신한다”고 연구개발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우주센터건설사업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이주보상, 사업 시행을 위한 인허가, 해외 도입 장비 발주·계약 등에 이어 올 상반기에는 건설공사 기공식을 갖고 국내 제작장비 발주와 우주체험관 건립을 위한 전시설계 등도 추진한다.

 채 원장은 “선임연구부장 시절 나름대로 연구원 활성화를 위해 구상한 사업들을 올해 하나씩 펼쳐놓을 것”이라며 “연구원들이 신나게 연구하는 분위기 조성에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