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업체들이 매출비중을 높여잡거나 전담인원을 새로 배치하는 등 새해들어 해외사업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무선인터넷업체들은 지난해 이동통신사, 단말기업체 등을 통한 간접진출이나 현지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해외사업의 기틀을 마련한 만큼 올해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지사설립이나 광고 등 비용이 많이 드는 지출은 최대한 삼가하는 실리위주의 접근법을 택하고 있다.
지난해 캄보디아, 대만 등으로 무선인터넷솔루션 수출성과를 올린 필링크(대표 우승술)는 올해에도 해외사업 비중을 확대, 전체 250억원의 예상 매출액 중 100억원 이상을 해외에서 끌어들인다는 목표다. 이 회사는 그러나 현지법인이나 지사 설립에 관해서는 사업추이를 지켜본 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말 일본 최대 콘텐츠업체 중 하나인 MTI사와 제휴하며 일본 시장에 진출한 지어소프트(대표 한용규)는 올해 일본 이외에도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으로 진출 계획을 갖고 있다. 지어소프트는 단문메시지서비스(SMS), 무선인터넷 서비스 인프라, 망 설계 등의 분야로 해외에 진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어소프트는 다음달 초경 3, 4명으로 구성된 신사업팀을 신설, 해외사업을 전담토록 할 예정이다.
무선인터넷콘텐츠업체인 다날(대표 박성찬) 역시 중국, 동남아, 일본 등으로의 진출을 위해 올해는 해외사업 담당자를 따로 배치할 계획이다. 다날 관계자는 “해외사업에 대해 지난해까지 해당 팀별로 개별 대응해 왔지만 해외로부터 제휴문의가 워낙 많아서 한계에 이르렀다고 판단, 전담인력을 두게 됐다”고 설명했다.
무선인터넷솔루션업체인 휴림인터랙티브(대표 이원택)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SKC&C 등 해외 네트워크를 가진 제휴사를 통한 간접진출에 무게를 두고 있다. 휴림은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벨소리업체인 야호커뮤니케이션(대표 이기돈)은 지난해 12586-321이란 번호로 중국 30개 성에서 무선ARS 서비스를 시작했다. 야호커뮤니케이션은 지난해 중반 신설한 해외사업팀을 중심으로 중국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2∼3월까지 홍보성 이벤트를 기획, 중국내 무선ARS 서비스에 대한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하지만 지면광고 등 광고예산을 본격적으로 투입하는 시기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야호커뮤니케이션 관계자는 “중국에서의 광고비용은 우리나라보다 오히려 더 비싸다”며 “무선ARS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소비자 광고가 필수적이지만 광고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이벤트의 시장 반응을 지켜본 이후에 신중하게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