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주가가 작년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등락을 거듭하며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관련 애널리스트들의 투자의견도 엇갈리고 있어 투자자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 2일 새해를 상승세로 출발한 삼성전자의 주가는 7일부터 D램가격 약세 전망과 전환사채(CB) 물량에 대한 우려, 작년 4분기 휴대폰 판매량 감소 등 개별 악재와 북한 NPT 탈퇴선언 등 증시 외적 악재가 맞물려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중국 GSM 단말기 영업권 획득과 정통부의 단말기 보조금 일부 허용방침 등으로 올해 휴대폰 부문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고개를 든 데다 북한 핵 문제가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13일 거래소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주가는 2거래일 연속 상승, 지난 주말보다 3.24% 오른 33만4500원으로 마감됐다. 하지만 장초반 외국인 매도 물량이 몰리며 32만원선이 붕괴되는 등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주가가 혼조세를 보이자 관련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하는 투자전략도 상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의 현 주가 수준은 낙폭과대라는 데 의견일치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매수 전략을 취해도 무방하다는 의견과 주가의 하락폭은 심하지만 주변 변수를 감안할 때 보수적인 투자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의 4분기 예상 실적에 대한 평가 차이와 1분기 D램 가격에 대한 엇갈리는 전망도 상반된 투자의견의 이유가 되고 있다. 대체적으로 작년 4분기 삼성전자의 매출은 10조∼11조원, 영업이익은 1조8000억∼2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놀랄 만한 실적(어닝서프라이즈)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양호하다는 평가와 주가에 모멘텀을 줄 만한 성적표를 내지 못했다는 판단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작년 4분기 휴대폰 매출이 전분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이러한 감소세가 올해 까지 지속될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도 대립된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정창원 대우증권 연구원은 “올해 휴대폰 부문의 성장성과 높은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으나 이는 기우에 불과하다”며 “D램 수요도 중국의 춘절(1월말) 특수로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민후식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인텔의 실적 발표도 예상치 수준일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이미 선반영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라며 “D램 가격이 1분기에는 상승하기 힘들고 북핵문제 등 대외 변수들이 주가를 짓누르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보수적인 투자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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