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커니를 주관사로 해서 추진 중인 회사매각건은 우리 회사가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다양한 구조조정을 통해 견실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잘 풀릴 것으로 봅니다.”
취임 100여일을 보내고 있는 강석규 이트로닉스 사장(57)은 매각에 대해서는 지나치다싶을 만큼 말을 아꼈다. 언론의 관심이 많은 것은 고맙지만 일부 너무 앞서가는 언론 보도로 인해 오히려 매각에 짐이 되고 있다는 게 그 이유였다.
다만 그는 “앞으로 비용절감·거래선 다변화·신시장 개척 등을 통해 이익률을 높여나갈 것”이며 “IMF사태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적게나마(30억원) 영업이익을 실현했고 올해도 약 12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대하고 있어 호전세는 확실하다”고 말했다.
오디오 생산판매의 이익률이 낮아지면서 점차 사양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는 점에 대해 수긍하는 강 사장은 올해 신사업 추진을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확정된 것은 없지만 상반기 중 LCDTV 생산 참여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또 5∼6월 중 GPRS단말기를 생산할 계획입니다. 단말기 생산목표는 중국시장입니다.”
이 회사는 최근 몇 년간 모 대기업 자회사로부터 벽걸이(PDP)TV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받아 자사 브랜드로 공급 중이며, 모 기업에 CDMA단말기를 OEM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강 사장은 이와 함께 자사가 확보하고 있는 브랜드, 즉 인켈·셔우드·바텔 등 다양한 고급이미지를 살려가면서 디자인 차별화 및 신기술 적용 제품 출시를 통한 매출 확대를 전개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취임 100여일 동안 비수익사업군을 과감히 잘라내기로 하고 지난해 말로 이트로닉스의 케이블모뎀사업과 SVR사업은 정리됐다. 이를 통해 지난해 3000억원이던 매출을 올해 3600억원대로 높이게 됐다.
지난 80년부터 태광산업·동원텔레콤 등을 거친 전자통인 강 사장이 이트로닉스 회생을 위해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경영방안에는 그의 경험만큼이나 깊은 노련미가 배어 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