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DAB 사업권 획득 누가 뛰나

 지상파DAB 기본정책방향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하반기중 사업자선정작업을 통해 이뤄질 멀티플렉스 사업권 향배가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지상파방송사업자에 YTN이나 CBS, 디지털음악방송사업자인 디지털스카이넷 등 몇몇 사업자들이 이동TV가 가능한 멀티플렉스사업권 쟁취를 위해 구체적인 행보를 진행하고 있어 당분간 방송시장은 1차로 배정될 2장의 티켓을 놓고 이합집산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지상파DAB는 우선 2장의 멀티플렉스사업권은 RFP방식으로 허가되며 나머지 1장은 국가기간방송사인 KBS에 배정된다.

 그러나 정보통신부는 지상파DAB의 멀티플렉스 수요가 급증할 경우 현재 대북재밍용으로 활용하고 있는 VHF8번과 10번에 대해서도 지상파DAB 활용을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내부방침을 밝히고 있어 관련업계의 움직임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번에 떨어져도 ‘다음번’이란 가능성을 기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RFP허가가 지상파DAB 기본정책=VHF채널 12번을 통해 이뤄지는 우리나라의 지상파DAB 정책은 멀티미디어용에 기반한 신규서비스, 컨소시엄 법인에 대한 RFP허가 방식으로 압축되고 있다.

 이에따라 정책적인 측면에선 최소한 디지털지상파TV처럼 기존 방송사업자에 단순디지털전환용으로 자동허가하지는 않게 됐다.

 하반기 수도권지역 시험서비스, 2003년말 상용서비스 제공이라는 일정이 제시됐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늦어도 2분기중 사업자 선정 가이드 라인이 확정·발표될 전망이다.

 ◇치열한 경쟁률 예상=지상파DAB가 이동TV나 데이터방송을 포함하는 등 전략적가치가 부각되면서 이의 참여열기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지상파방송사업자중에서는 자동으로 사업권을 따게된 KBS를 제외하고 MBC와 SBS가 나머지 티켓 2장은 ‘당연히 내차지’라는 반응이다.

 MBC와 SBS는 멀티미디어로 특성화된 지상파DAB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자본과 노하우에서 앞선 지상파TV사업자들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상파방송사업자의 우월적 지위에 대해 뉴미디어방송중심의 사업자들이 신규사업자를 명분으로 한 멀티플렉스 진출을 노리고 있다.

 대표적인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이자 보도채널인 YTN이 멀티플렉스 사업권 경쟁을 선언한 외에 경제채널인 MBN도 이의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라디오방송 중에서는 CBS가 이의 진출여부를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디지털음악방송사업자인 디지털스카이넷도 컨소시엄 모집작업에 나서고있다.

 이밖에 K사 등 일부대기업이 지상파DAB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있으며 교통방송이나 아리랑TV 등도 채널참여형태를 모색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신규사업자 보장하나=지상파 멀티플렉스사업권에 대한 경쟁이 치열한 양상을 나타내면서 가장 큰 관심을 나타내는 게 신규사업자 진입허용 여부다.

 특히 디지털지상파TV처럼 지상파DAB사업자 선정과정에서도 KBS·MBC·SBS의 기득권이 유지될 수 있을지 여부는 초미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이와관련, 미묘한 변화가 기본정책 방향에서 나타났다. 방송위원회는 사업자선정과 관련 RFP를 제시했다.

 이는 KBS를 제외한 나머지 지상파방송에 대해서는 기득권을 허용치 않겠다는 언급에 다름아니다.

 실제 방송위 관계자들은 MBC나 SBS모두 컨소시엄 참여를 희망하는 나머지사업자들과 동등자격일 뿐이다고 말하고 있다.

 YTN 등 희망기업들도 “지상파DAB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기존사업자외에 신규사업자가 진출해 경쟁하는 양상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기대치를 밝히고 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