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가 14일 발표한 ‘2002 e비즈니스 현황 통계조사’의 골자는 우리나라의 전자상거래 규모나 비율은 매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향후 국내 e비즈니스의 미래를 담보할 인적·물적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더욱이 지난해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는 전년도에 비해 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2001년도의 증가율 107%에는 못미치는 수치로 증가율이 점차 완만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자상거래 증가요인을 분석한 결과 신규시스템을 통해 증가한 비율(86.4%)이 신규시스템을 통한 증가분(13.6%)보다 큰 것으로 집계돼 앞으로 전자상거래 확산을 위해서는 신규시스템 구축을 통한 신규 전자거래 시장을 창출하는 것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그나마 e비즈니스 투자는 지난 2001년의 1조1040억원에서 지난해 21.9% 증가한 1조3458억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늘어났다. 시스템투자의 경우도 2001년에는 10.9% 감소했으나 지난해에는 22.3% 증가로 반전됐고 교육투자와 컨설팅도 각각 10.9%, 26.5%씩 증가했다. 이는 e비즈니스 필요성에 대한 CEO의 인식 확산 및 세제지원 등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기업의 e비즈니스 시스템 보유 현황을 보면 아직까지 대부분의 기업이 전사적자원관리(ERP) 정도를 주로 활용하고 있고 지식관리시스템(KMS), 인적관리시스템(HRIS), 기업애플리케이션통합(EAI), 공급망관리(SCM) 등 여타 응용 시스템 구축은 미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ERP와 전자입찰시스템을 제외하면 시스템 보유비율이 1% 내외에 머물고 있어 중소기업의 시스템 구축지지원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 CIO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의 비율은 전체적으로 23.7%에 그쳤다. 그나마 대기업의 경우 53.7%가 CIO를 보유하고 있다고 대답했고 중소기업은 17.5%를 제외하곤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e비즈니스 전담인력 역시 전체적으로는 한 업체당 평균 3.4명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역시 대기업이 16.5명이고 중소기업은 0.8명에 그쳤다.
e러닝을 실시하는 기업은 전체 조사기업의 10.7%에 그쳤는데 이중 대기업이 39.7%로 많고 중소기업은 4.7%에 불과해 e러닝도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현재 e러닝을 시행하지 않는 기업중 향후 시행계획이 있다고 답한 기업이 11.1%인데 반해 도입계획이 없거나 미정인 기업은 88.9%로 나타나 e러닝에 대한 기업의 인식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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