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가전유통업계의 한겨울 특수인 에어컨 예약판매가 본격 시작됐다. 테크노마트를 비롯, 하이마트·전자랜드21 등은 14일부터 올해 신형 에어컨의 예약판매를 알리는 광고물을 속속 설치하고 예약판매 경쟁에 돌입했다. 테크노마트 가전매장에서 소비자가 신형 에어컨을 살펴보고 있다.
`에어컨 예약판매’를 놓고 LG전자와 삼성전자의 물밑 신경전이 치열하다.
10년 가까이 연초 행사로 이어져온 에어컨 예약판매전은 비수기에 여름용 가전을 상당량 판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또 1년 가전매출의 성적을 가늠해주는 바로미터로 여겨지면서 가전메이커들이 가장 신경쓰는 행사로 자리잡았다.
특히 지난해 에어컨 예약판매에서 LG·삼성은 김치냉장고를 패키지로 판매, 사상 최고의 예약판매고를 올린 만큼 신경쓰는 표정이 역력하다. 올해 기선을 제압한 회사는 LG전자. LG는 지난 13일 1대의 실외기로 2대의 에어컨을 쓸 수 있는 ‘2 in 1 에어컨’을 선보이며 예약판매를 실시, 기선제압의 모양새를 갖추었다. LG는 2월 15일까지 한달여 동안 행사에 돌입한다. 신제품은 물론 기존모델 구입시에도 싸이킹청소기·공기청정기·선풍기 등을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선수를 놓친 삼성은 에어컨과 세트로 제공할 상품 선택에 고심중이다. 특히 삼성은 지난해 예약판매 경쟁에서 LG에 한발 앞섰으나 정작 전자양판점 등 주요 경쟁매장에서 판매액에 뒤졌다. 이는 올해 선두를 노리는 삼성전자를 더욱 고심하게 만드는 요인이 됐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삼성은 15일께 예약판매 기간과 세트상품 내역 등을 전속 대리점 및 전자양판점에 통보하면서 행사를 시작키로 했으나 이를 연기하는 등 고심의 일단을 보여주었다.
유통업계는 삼성의 뜸들이기와 관련, “삼성전자가 LG의 신제품에 대응하면서 동시에 판촉효과도 높이기 위해 드럼세탁기를 패키지 품목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돌고 있다.
에어컨 예약판매전의 기선제압은 이달 중순 삼성이 고심의 일착으로 어떤 묘수를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