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 도메인 주관사인 미국의 베리사인(Verisign)은 14일 오전 11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발표회를 갖고 다국어도메인네임(IDN) 전용 내비게이션 툴(Web-based Navigation)과 플러그인(i-Nav)의 본격적인 배포에 나섰다.
이들 2가지 프로그램은 인터넷 도메인과 e메일주소를 영어 이외의 문자로도 표기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일종의 변환(resolution) 프로그램으로 베리사인이 주관하는 닷컴 도메인서비스 이용시 해당 도메인 앞에 비영어권 350여가지 언어를 입력해도 네임서버가 이를 제대로 인식할 수 있게 한다.
한국어의 경우 예를 들면 ‘http://www.etimesi.com’ 대신 ‘전자신문.com’으로 입력해도 전자신문 홈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게 되는 식이다.
이미 베리사인은 자사가 관리하는 13개 도메인네임서버에 내비게이션 툴을 설치했으며 사용자들은 플러그인만 IDN사이트(http://www.idnnow.com)에서 다운로드해 설치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100만개 이상의 IDN이 등록된 상태며 한국에서도 40개의 공인 등록대행사들이 IDN을 등록받고 있다.
이와 관련, 프로그램 발표를 위해 13일 내한한 러스티 루이스 베리사인 글로벌레지스트리서비스 운영부사장은 “다국어도메인서비스용 플러그인 배포로 글로벌 인터넷 확산의 최대 장애요소였던 언어 장벽을 해결하게 됐다”며 “앞으로 KRNIC의 협조를 얻어 닷케이아르(.kr)·닷제이피(.jp) 등 국가도메인과 여타 도메인에 대해서도 자국어 입력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베리사인은 이미 지난해 6월말 플러그인을 개발하고 각국의 관련기관 및 도메인업체들을 방문해 프로그램 배포를 독려해 왔으며 이번 한국방문에서는 한국인터넷정보센터(KRNIC) 및 LGIBM과 프로그램 배포 계약을 체결했다.
베리사인은 지난 2000년 11월부터 다국어도메인서비스를 개시키로 하고 도메인등록을 전세계적으로 실시했으나 언어변환과 관련된 기술표준 미비로 인해 서비스를 제대로 시행할 수 없게 되자 지난 2001년 11월과 2002년 4월 및 6월 등 3차례에 걸쳐 등록자들의 도메인 유효기간을 연장한 바 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