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가 최근 적극 검토중인 임베디드 리눅스 활성화 방안은 내장형 시스템 소프트웨어가 PDA, 휴대폰 등 정보기기는 물론 자동차, 소형기기, 생활가전 등 일상 생활의 전 분야로 확산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임베디드 리눅스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임베디드 OS는 하드웨어와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의 전 영역에 걸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포스트PC산업에서 핵심적이며 보편적으로 요구되는 기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국내 포스트PC업계는 소수 외산 임베디드OS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이에 소요되는 로열티도 만만치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는 캐나다, 스웨덴 등 선진국은 물론 일본, 대만,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일찌감치 임베디드 OS에 관련된 기초 연구개발에 나선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일본의 경우 이미 임베디드 리눅스의 효용에 주목해 내장형리눅스컨소시엄(Emblix)을 주축으로 관련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에 서울대컴퓨터신기술공동연구소 홍성수 교수팀이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간 조사, 산자부에 보고한 연구보고서에서는 이같은 국내 실정에서 임베디드 리눅스가 포스트PC의 근간을 이룰 표준시스템 소프트웨어로서의 가치가 뛰어나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보고서에서는 임베디드 리눅스가 배타적인 특정 OS 공급업체에 종속되지 않고 독립성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소스코드가 공개되므로 각 기기에 적합한 내부적인 최적의 설계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제시했다.
또한 임베디드 리눅스는 개발비용 절감과 개발자 확보에 유리해 신속하게 다품종 소량 제품생산을 수행해야 하는 유비쿼터스 컴퓨팅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최적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하고 있다.
이같은 임베디드 리눅스의 강점을 내세워 보고서는 △공개 소스 소프트웨어를 포스트PC산업의 기반시스템 소프트웨어로 지정할 것 △임베디드 리눅스 핵심커널 기술개발 및 공개 등을 주요 정책목표로 제안했다.
이에 따라 세부 추진과제로는 △다양한 제품의 성격에 적합한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구축할 수 있는 표준화된 임베디드 리눅스 플랫폼 구축 및 표준화 기구 설립 △유비쿼터스 환경에 대비한 통합 리눅스 환경구축 정책지원 △리눅스 설계자산(IP) 교환시장 인프라 구축 등이 제시됐다.
이같은 추진과제들이 산자부에 의해 현실화될 경우 정보가전 부문의 포스트PC산업에서 임베디드 리눅스를 근간으로 한 통합 소프트웨어 환경이 구축돼 국내기술이 외산에 종속되는 현상을 조기에 방지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다수 기업들이 유사한 기능의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에 중복투자하는 오류를 없애 국가적인 낭비를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리눅스 관련 IP거래를 통해 새로운 소프트웨어 컴포넌트 시장을 형성하게 될 전망이다.
한편 산자부는 이미 지난해 7월 국내 포스트PC산업 발전을 위한 산·학·연 협력체인 포스트PC산업포럼을 공식 출범시키고 임베디드 플랫폼 개발 등 포스트PC산업 발전을 위한 지원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