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는 해마다 두자릿수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지만 기업의 e비즈니스 시스템 구축 수준은 여전히 미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자원부가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 동안 국내 제조업·전기가스업·건설업 등 1593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2 e비즈니스 현황 통계조사’에 따르면 작년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는 지난 2001년 119조원에서 48% 증가한 177조원으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총거래에서 차지하는 전자상거래율도 지난해 12.7%로 2001년 9.1%보다 3.6%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전자거래진흥원·인터넷메트릭스와 함께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는 또 지난해 e비즈니스 투자가 2001년 1조1040억원에서 21.9% 증가한 1조3458억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거래액은 신규 시스템보다는 기존 시스템을 통한 비율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시스템 부문에서도 전사적자원관리(ERP)·고객관계관리(CRM)·공급망관리(SCM) 등 주요 e비즈니스 관련 시스템 구축 수준이 미진한 것으로 나타나 지속적인 e비즈니스 성장동력 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 함께 기업의 지식축적 및 학습역량을 나타내는 e러닝 지표에 따르면 e러닝을 실시하는 기업은 대기업의 39.7%, 중소기업의 4.7%에 불과해 e러닝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요구됐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는 14일 산자부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 ‘2003 e비즈니스 현황과 전망 세미나’에서 발표됐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