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 도메인 주관사인 미국의 베리사인(Verisign)은 14일 오전 11시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발표회를 갖고 ‘한글.com’ ‘한글.net’ 등 2가지에 대해 웹 기반의 자국어도메인네임(IDN) 서비스(Web-based Navigation) 및 다양한 기능의 플러그인(i-Nav)을 본격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회는 전세계적으로 순차적으로 열리며 한국이 자국어도메인시장의 중요성을 감안해 그 첫번째 국가로 선택됐다. 조만간 미국·일본·스웨덴·덴마크에서도 발표되며 2월에는 중국 5개 도시에서 발표회를 갖는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인터넷익스플로러 등과 같은 웹브라우저를 이용해 닷컴과 닷넷 2가지의 자국어도메인인터넷 도메인서비스를 비영어권 350여개 국어로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한국어의 경우 예를 들면 ‘http://www.etimesi.com’ 대신 ‘전자신문.com’으로 입력해도 전자신문 홈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게 된다.
또 함께 제공되는 플러그인을 IDN사이트(http://www.idnnow.com)에서 다운로드 해 설치하면 e메일주소나 히스토리 기능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베리사인은 이번 웹기반 자국어도메인서비스의 전세계적인 동시제공을 위해 자사가 관리하는 13개 도메인네임서버에 관련 내비게이션 프로그램을 설치한 상태다.
이번에 배포되는 플러그인은 지난해 6월말 선보였던 플러그인을 확장한 형태로 베리사인은 플러그인 배포를 위해 한국인터넷정보센터(KRNIC) 및 LGIBM과 프로그램 배포 계약을 체결했으며 자국어도메인 등록을 위해 가비아·한강시스템·아이네임즈·알지네임스·예스닉 등 5개 업체와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서비스 발표를 위해 지난 13일 내한한 닐 에드워드 베리사인 글로벌레지스트리서비스 부문 부사장은 “다국어도메인서비스용 플러그인 배포로 글로벌 인터넷 확산의 최대 장애요소였던 언어적 장벽을 해결하게 됐다”며 “앞으로 닷케이아르(.kr)의 자국어 입력기능을 제공하는 데도 KRNIC와 협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베리사인은 지난 2000년 11월부터 다국어도메인서비스를 개시키로 하고 도메인등록을 전세계적으로 실시했으나 언어변환과 관련된 기술표준 미비로 인해 서비스를 제대로 시행할 수 없게 되자 지난 2001년 11월, 2002년 4월과 6월 등 3차례에 걸쳐 등록자들의 도메인 유효기간을 연장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