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기업계, 네트워크시장 `돌풍` 예고

 중계기업계가 네트워크장비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내수시장 침체와 해외사업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은 중계기업계가 신규 사업 육성차원에서 네트워크장비 사업을 강화하면서 국내 네트워크장비 시장에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이른바 ‘뜨는’ 사업인 VDSL과 무선랜 사업을 집중적으로 강화하고 있어 기존 VDSL 및 무선랜 전문업체들과의 한판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견 중계기업체 기산텔레콤(대표 박병기)은 지난해부터 VDSL을 주요 신규사업으로 설정하고 힘을 싣고 있다. 이미 지난해 데이콤에 VDSL장비를 공급하는 등 실적을 올린 이 회사는 올해는 국내 주요 통신사업자들은 물론 해외수출도 점진적으로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파인디지털(대표 김용훈)은 지난해 말 무선랜 제품을 출시하며 무선랜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자사의 무선랜 제품군을 ‘파인랜’이라 이름붙이고 최근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경품행사를 진행하는 등 무선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쏠리테크(대표 정준)는 지난해 말 시스템사업본부 내에 무선랜개발팀을 신설해 제품개발에 착수, IEEE802.11b 기반 무선랜 장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회사는 제품에 대한 인증작업을 마치는 대로 시장에 제품을 출시하고 KT를 비롯한 주요 통신사업자들이 실시하는 무선랜 장비 입찰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시스템사업본부의 이찬열 기획팀장은 “기존 무선랜 전문업체들에 비해 시장진입은 다소 늦었지만 성능, 가격측면에서 경쟁력은 충분하다”며 “올해 무선랜 매출을 전체 회사 매출 대비 20%선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