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부품도 디자인으로 승부한다

 PC부품도 디자인으로 승부한다.

 PC 내부에 장착된다는 이유로 디자인보다는 성능에 초점을 맞춰왔던 그래픽카드·메인보드 등 각종 PC 부품에도 디자인 경쟁이 불붙고 있다.

 이는 최근 자신만의 독창적인 PC를 만드는 튜닝족이 늘어남에 따라 제조업체들이 컬러와 디자인 등의 차별화를 통해 판매확대는 물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픽카드업체들은 메모리 방열판이나 냉각팬에 황금색·보라색·파란색·은색 등 다양화한 컬러를 도입하며 디자인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그래픽프로세서의 성능이 높아지면서 고급형 제품에는 CPU에나 장착되던 고성능 쿨러가 장착되면서 냉각팬을 이용한 디자인 경쟁이 불붙고 있다.

 슈마일렉트론은 최근 냉각팬에 LED를 탑재, PC가 작동하면 화려한 불빛이 나는 ‘지포스4Ti 4200-8x 128MB SE DCS’를 출시해 주목받고 있다. 슈마측은 일명 ‘신바람 라이트쿨러’를 고성능 그래픽카드에 적용, 튜닝을 원하는 젊은층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메인보드 업체들도 브랜드마다 PCB 기판의 컬러를 차별화하고 있다.

 아이윌사의 제품을 공급하는 렉스테크놀로지는 붉은악마를 연상케하는 붉은색 PCB를 사용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나가고 있으며 레오텍과 솔텍 등은 은색 PCB를 고유 브랜드색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이밖에 ECS는 보라색을, MSI는 푸른색과 붉은색을 주로 사용하는 등 녹색 PCB 기판이 주류를 이루던 메인보드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같은 PC 부품들의 디자인 경쟁은 PC 외관을 결정하는 케이스 시장의 변화와 관련이 깊다. 화이트·아이보리 등 천편일률적이고 밋밋하던 PC케이스가 최근에는 검정색은 물론 누드·네온·밀리터리룩 등 의류패션 업계에서나 봄직한 형형색색의 화려한 외관으로 변모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PC 내부가 원히 들여다 보이는 케이스의 출시가 늘어나면서 PC부품의 디자인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용산 유통업체의 관계자는 “PC정보 관련 포털들이 주최하는 ‘나만의 케이스만들기’ 대회 등이 늘어나면서 튜닝케이스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그래픽카드·메인보드 등 성수기 수요를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면서 디자인 차별화를 통해 판매확대에 나서는 업체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