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닉스 운용체계(OS)에 대한 저작권을 가지고 있는 SCO그룹이 리눅스로 마이그레이션(전환)하려는 유닉스 고객들을 대상으로 비용을 물릴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5일 C넷에 따르면 경영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이 회사는 수익개선과 매출확대를 위해 이같은 ‘유료 마이그레이션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SCO의 유닉스 소프트웨어는 IBM의 ‘AIX’와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솔라리스’, 휴렛패커드(HP)의 ‘HP-UX’ 같은 세계적 IT기업들의 유닉스 버전에 사용되고 있다.
이들 대형 IT기업은 유닉스와 함께 갈수록 시장기회가 넓어지고 있는 리눅스 사업에도 점차 힘을 기울이고 있어 SCO의 유료화 전략이 어떠한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업계 관계자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SCO 유닉스는 이르면 이달안, 늦어도 수개월안에 유료 마이그레이션에 관한 자세한 사항을 밝힐 예정이다.
한 소식통은 “IBM과 유니시스가 정기적으로 SCO의 유닉스 저작권에 대해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IBM과 선 등은 SCO의 움직임에 대해 아직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가을 달 맥브라이드 이 회사 최고경영자는 “우리의 지적재산권을 공식적으로 라이선스하고 이를 위한 전담조직을 신설했다”며 “우리의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권리가 무단으로 침해받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어 그는 “SCO가 다른 소프트웨어에 대해 로열티를 물고 있는 만큼 우리 고객사들도 우리처럼 해야 한다고 믿는다”며 유료화 의지를 시사하기도 했다.
미국 유타주 린돈에 있는 SCO그룹은 지난해 10월 31일 끝난 2002년회기중 6400만달러 매출에 25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01년 SCO의 유닉스 부문을 인수한 칼데라는 작년에 사명을 현재의 SCO그룹으로 변경한 바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