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PB상품 비중 늘린다

 올들어 수익률 위주로 매출을 산정하는 기업 회계기준 변경에 따라 유통업계가 매출액 확대의 수단으로 자체브랜드(PB:Private Brand) 비중과 품목을 대폭 늘리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PB상품이 유통업체의 직접 기획, 설계, 디자인 참여를 통해 판매액 전액을 매출로 인정받는 외에 고수익률까지 보장하면서 PB상품 취급이 확산일로를 걷고 있다.

 유통업계는 특히 올들어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 염가로 제공되는 PB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을 매출로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이에따라 일찌감치 각 분야에서 PB상품을 개발해 온 대형 할인점뿐 아니라 TV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 등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PB상품을 포함한 기획상품 등 광의의 PB상품 취급비중을 높이고 있다. 또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PB상품 품목은 물론 온라인업체들의 PB상품 취급 추세도 더욱 다양화되면서 확산일로를 걷는 등 거센 PB상품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LG홈쇼핑(http://www.lgeshop.com)의 경우 PB상품 도입초기 전체 매출의 2% 정도에 불과했던 매출비중이 지난해 약 10% 증가했으며 올해는 15%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LG홈쇼핑은 의류·보석 등 기존 PB상품 도입품목의 모델수를 확대하고 소형 가전과 침구류 등으로 PB상품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15종의 PB상품을 개발, 판매하고 있는 CJ홈쇼핑(대표 조영철 http://www.cjmall.com)은 올해 독자기획상품을 포함한 PB상품군을 다변화한다는 차원에서 기존 의류 중심의 PB상품 기획을 소형가전 분야로까지 확대하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까지 늘릴 방침이다.

 삼성몰, SK디투디 등 인터넷 쇼핑몰의 PB상품 개발도 눈에 띄게 확대되는 추세다.

 삼성몰(http://www.samsungmall.co.kr)은 업계 처음으로 ‘아이미디어’라는 브랜드명으로 TV와 평면TV 등의 PB상품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는 주요 대형가전의 PB상품 개발과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SK디투디(http://www.skd2d.com)는 이미 선보인 김치냉장고, 냉온정수기, 공기청정기, 냉동고, 홈시어터, 오디오 등 가전분야의 PB상품을 더욱 안정적으로 판매하기 위해 브랜드 관리에 중점을 두는 한편 가전시장의 대용량화 및 고급화 추세에 맞춰 새로운 모델 도입을 진행중이다.

 한편 이마트 등 대형 할인점의 경우 초기 휴지, 우유 등 간단한 생필품 중심에서 최근에는 김치냉장고와 PDPTV까지 PB상품군을 크게 확대하고 있으며 특히 삼성홈플러스 등 할인점 후발주자들은 크게 향상된 바잉파워를 바탕으로 국내 중소 유망제조업체와 PB상품 개발 제휴를 활발히 모색하고 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