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장비업계가 사업다각화를 본격화하면서 신규인력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는 반도체 경기불황으로 신규채용을 중단한 지 2년여만의 일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연내에 정보기술(IT) 경기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그동안 경기불황으로 인해 신규채용을 자제해온 반도체장비업체들이 새해들어 기존사업 강화 및 신규사업 참여를 목적으로 인력채용에 들어갔다.
가스 공급 및 정제장치, 가스 스크러버, 화학기상증착장비 등을 생산하는 아토(대표 문상영)는 지난해 말 사업부문을 특수가스 제조사업으로 확대한 이후 이달 안에 생산관리, 품질분석 등의 업무를 담당할 10명 안팎의 신규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아토의 전체 직원 중 5%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국디엔에스(대표 임종현)는 300㎜ 반도체장비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대규모 인력채용작업을 진행중이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만 한달 동안 이 회사가 충원한 인력규모는 300㎜ 장비 설계 및 조립분야에 필요한 80여명으로 지난해 평균인원이 350여명인 것에 비하면 불과 한달 사이에 30% 이상의 인원이 늘어났다. 이 회사는 이번 분기중 30여명을 더 충원할 계획이다.
반도체 및 평판디스플레이(FPD)장비 제조업체인 이씨테크(대표 이강영)는 기존 장비제어시스템사업을 비롯해 지난해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새로 진출한 신개념 컴퓨터쿨러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이달중 기계설계·제어시스템·IT서비스 분야로 나눠 20명 가량의 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밖에 지난해 사업다각화를 위해 무선통신기기부품 조립사업과 차세대 핵심환경개발사업 등에 진출한 한양이엔지와, 기존 칩마운터 및 테스트핸들러 사업에 이어 모바일기기 제조사업에 진출할 예정인 미래산업 등 적지않은 수의 반도체장비업체들이 연내 인력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