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명문대, 온라인 강좌 개설

 온라인 교육의 인기 속에서도 전통적 교육방식을 고집하던 하버드대 등 미국의 명문대학들이 온라인 강좌를 개설하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5일 (현지시각) 보도했다.

 하버드대학은 내년 7월부터 아시아 지역의 의사들을 대상으로 공중보건학 석사과정을 온라인으로 개설할 예정이다. 하버드대학은 지난해 12월 학위과정의 학생들은 최소한 1년을 학교에서 보내야 한다는 학칙을 개정해 석사 과정에 한해 예외를 인정함으로써 온라인 강좌 개설이 가능해졌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UC버클리)도 지난 학기 사상 처음으로 전과정 온라인강좌를 보석학과에 개설했으며 브라운대학은 의대 온라인 교과과정을 개발하기 위한 대학들의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공학 석사과정에 부분적으로 온라인 강좌를 두고 있는 MIT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과 공동으로 학위과정 원격강좌를 개설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스탠퍼드대학은 공학분야 3개 학과에 개설돼 있는 온라인 과정에 컴퓨터과학을 생물체계에 적용하는 응용과학분야인 ‘인포매틱스’를 올 가을학기부터 추가하고 화학공학도 도입을 검토중이다.

 온라인 강좌는 우수한 학생들, 특히 중견 간부 또는 최고경영자로 일하는 직장인 학생들을 유치할 수 있고 대학의 세계화를 촉진하며 수익 확보에도 기여할 수 있다. 하버드대학 보건대학의 제임스 웨어 교무처장은 “우리가 좋아하든 그렇지 않든 세상은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온라인 강좌의 효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하버드대학 케네디 행정대학원의 스티브 월트 교수는 “원격강의도입을 검토 중이지만 대면 접촉에서 비롯하는 상호작용과 즉시성을 상실하는 데 대한 두려움 때문에 적극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동부 아이비리그의 명문 대학들이 학점이 인정되지 않는 온라인 미니강좌를 연 적이 있지만 주로 동문들을 대상으로 한 경우가 많았다. 대부분의 명문대학들은 학위과정을 신성불가침의 영역으로 간주해 왔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